현대커머셜이 발표한 '2024년 IR 자료'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934억원으로, 전년 동기(1332억원) 대비 45.2% 증가하며 순익 개선을 이뤄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산업금융과 기업금융, 투자금융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수익이 크게 증가하고 자산 건전성도 개선되며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상품 수익성이 개선되고 조달금리 및 대손비용이 하락해 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커머셜은 올해도 캡티브 채널 확대 지속과 시장 상황에 맞는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순익 회복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당시 현대커머셜이 선택한 전략은 ‘기업금융 확대와 투자금융 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다변화 및 신성장 사업 육성’이었다. 현대커머셜은 상용차 할부금융 외 기업 활동에 필요한 운영자금과 기계 및 설비자금 대출, 부동산 금융, NPL 금융(부실채권 Non Performing Loan), 구조화 금융 등 다양한 기업금융 상품을 취급해 왔다.
이처럼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해 지난해 총자산이 전년 동기(11조8268억원) 대비 11.1%가량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말 자산규모가 13조6183억원의 규모를 달성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산업금융이 가장 큰 규모로 증가했다. 산업금융은 지난 2023년 말 4조7346억원에서 1년 새 6188억원 성장한 4조7346억원을 돌파했다.
현대커머셜은 "캡티즈 밸류 체인(Captive value chain) 확장에 따른 신차 자산 확대로 산업금융 자산이 성장했다"며 "특히, 중고 영업망 회복을 통해 위기대응조치 이전 수준으로 취급 체력이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금융이 같은 기간 3900억원 증가하며 58.1%의 큰 성장폭을 보였다. 이에 지난해 말 1조618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투자금융은 검증된 글로벌 해외 우량 투자자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 PEF(사모투자펀드)/PDF(사모대출펀드) 중심 인출액 증가로 자산이 지속 성장했다.
기업금융의 경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금융 자산 규모는 3조821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390억원)대비 5.0%가량 성장했다.
현대커머셜에 따르면 NPL 시장 수요 확대 및 현대커머셜의 압도적인 시장 지위로 NPL 자산이 성장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둔화 및 유의자산 관리 강화에 따른 부동산 자산을 축소한 영향으로 성장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은 자산 성장에 기반한 영업수익 증가다. 그뿐만 아니라, 관계사 손익 개선에 따른 지분법 손익 증가도 순익 개선에 기여했다.
현대커머셜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은 1443억원으로, 전년 동기(824억원) 대비 75.1% 증가했다.
이에 더해 지분법 손익이 지난해 9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731억원) 대비 25.2% 증가했다. 이는 관계사인 현대카드와 푸본현대생명의 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967억원의 당기순익을 내며 1년 새 165억원가량 순익을 증가시켰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023년 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이보다 32억원가량 적자폭을 축소시켰다.
균형 잡힌 성장 전략은 호황에는 탄력을 받고, 불황은 이겨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전략이다.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산업금융, 기업금융, 투자금융 세 영역을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산업, 기업, 투자금융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해당 시장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며 "또한 리테일은 매달 상환하고, 기업금융은 한 번에 수익이 들어오는 등 금융마다 만기 구조가 다르다 보니 만기 상환도 고려해 포트폴리오 비중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같은 전략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산업금융과 기업금융 비중은 지금과 같이 50% 가까이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금융의 경우 올해도 캡티브 채널을 확대 및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기업금융은 부동산 축소와 NPL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부동산 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는 부동산 자산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NPL 시장이 지난해와 같은 역대급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돼, NPL 자산 성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현대커머셜은 레버리지 배율을 7.5배 정도로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레버리지 배율은 7.7배로 규제수준 9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올해부터 규제수준이 8배로 강화되는 만큼, 지난해 말보다는 소폭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