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사진=현대카드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대카드의 신용판매(개인) 취급액은 166조2688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늘었다.
해당 신판 규모는 국내 카드사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업계 1위를 유지하던 신한카드(166조340억원)을 제쳤다. 2023년엔 신한카드가 159조원으로 업계 1위를 지켰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현대카드(150조원)와의 격차도 9조원 가량 났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PLCC, 아멕스, 애플페이 등 국내외 협력을 통한 상품 경쟁력 증대 덕분에 신판 취급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PLCC 시리즈도 신판취급액 1위 달성에 주효했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브랜드와 제휴해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의 유입에 효과적이다. 현대카드의 대표적인 PLCC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그린·골드 에디션2 ▲대한항공카드 300·120 ▲코스트코 카드 ▲스타벅스 카드 등이 있다.
VIP 고객 전용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강화한 점도 회원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카드는 럭셔리 호텔, 골프장, 백화점 혜택 등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카드를 잇따라 선보였다. ▲써밋 ▲MX 블랙 에디션2 ▲더 레드 에디션5 ▲더 퍼플 오제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페이와 PLCC의 영향으로 지난해 현대카드 총 회원 수는 1256만명으로 전년(1206만명)보다 50만명 늘었다. 이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국내 전업카드사들 중 회원 증가 규모가 가장 높다. 타 카드사 회원 증가 규모를 살펴보면 국민카드가 41만명, 삼성카드가 23만명, 롯데카드가 21만명, 하나카드가 17만명, 신한카드가 9만명으로 증가규모가 가장 적은 신한카드보다 5배 이상 높다.
VIP 카드는 높은 연회비 덕분에 순익 제고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카드(연회비 10만원 이상)는 33종으로 카드사 7곳 평균치(13.2종) 대비 두 배 넘게 많았다.
현대카드 '더블랙' 카드 연회비는 지난해 하반기 기존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인상되기도 했다. 현대카드의 전체 회원 중 고연회비(3만원 이상) 비중은 2022년 40.6%, 2023년 42.6%, 2024년 44.2%로 확대됐다.
신판과 연회비 외에도 카드론 등 금융자산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엔 선제적 위기대응 후 금융자산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상품자산은 2024년 23조4000억원으로 전년(21조4000억원)대비 2조원 가까이 늘었다. 신판은 15조원에서 15조7000억원으로, 금융자산은 62조4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브랜드 충성고객 강화로 신판 1위 달성 [2024 금융사 실적]](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30920550300466957e88cdd522223380122.jpg&nmt=18)
영업비용도 자연스레 커졌다. 2022~2023년 2조원대에 머물렀던 총 영업비용은 3조887억원으로 증가했다. 가장 커진 건 이자비용으로 26.1%(5682억원→7166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늘었으며, 향후 신규차입금리 인하로 하향 안정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손비용도 문제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4299억원으로 전년(3696억원)보다 16.3% 증가했다. 카드론 등 금융성장으로 충당금 적립이 증가한 탓이다.
각종 비용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고른 수익 증가 덕에 영업이익은 2년 만에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2022년 3153억원, 2023년 3501억원에 머물렀던 것과 견줘 16% 가까이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3164억원으로 전년(2651억원)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브랜드 충성고객 강화로 신판 1위 달성 [2024 금융사 실적]](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30920552308373957e88cdd522223380122.jpg&nmt=18)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113.8%로 안정적이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레버리지 배율은 6.7배로 규제 수준 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카드사의 경우 레버리지 배율은 7~8배로 이내로 관리돼야 한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