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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경영부실 논란...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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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3-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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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며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5개월 넘게 인수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고려아연을 제대로 경영할 능력이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커진다.

MBK 경영부실 논란...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


4일 서울회생법인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홈플러스는 MBK가 지난 2015년 인수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이 2년째 대표이사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홈플러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나란히 내렸다. 신용등급 하향 사유로 영업실적 부진 장기화, 과중한 재무부담을 거론한 한기평은 “단기간 내 수익성 반등을 통한 유의미한 수준의 현금창출능력 개선은 쉽지 않아 당분간 영업현금창출능력을 상회하는 투자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단기 내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4·2025 회계연도 3분기(2024년 3월~11월) 누적 영업적자는 1571억원, 총매출액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5%로 전년동기(1303억 원) 대비 적자 규모가 증가하는 등 영업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김 부회장 등 경영진이 점포 매각, 폐점 등의 수익성 제고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할 뿐 아니라 회사 경쟁력 저하를 초래했다는 의견이다.

MBK가 홈플러스 인수할 당시 전체 거래금액 7조2000억 원의 절반 이상인 4조3000억 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차입금 제어 역시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기평은 “지속적 점포 매각을 통해 인수금융을 상환하고 투자재원을 마련해 왔지만 최근 점포 매각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차입금이 재차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2024년 11월 말 순차입금은 5조3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말 대비 1194억원 증가했고 대규모 당기순손실 반복에 따른 자본감소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1408.6%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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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소속된 롯데카드도 ‘대출 부실’로 물의를 빚고 있다. 금융권과 한기평 보고서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보유한 팩토링 대출 채권에서 786억 원 규모의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팩토링 대출은 기업이 가진 매출채권을 담보로 설정하고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는 서비스를 뜻한다. 이러한 대출이 심사 절차 없이 영업단 전결로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팩토링 대출 연체 요인을 살피고 내부통제 위반 가능성이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2주가량 수시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여풍이 아닌 MBK가 경영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김 부회장과 MBK 역시 영풍 못지 않게 부실한 경영·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감하기 어려운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MBK가 손대는 기업마다 어려움에 처하는 모양새"라며 "단기 이익에만 집착하고 장기적 기업가치에는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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