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 공사를 수주했다.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은 연희동에 1090가구 규모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3993억원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첫 수주인 연희2구역 공공 재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 등 주요 정비 사업지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DL이앤씨의 올해 주택 수주 목표액은 5조4000억원이다. 도시정비사업 3조원, 민간 도급(데이터센터·호텔·공공사업) 2조4000억원으로 구성됐다. 도시정비사업은 서울과 광역시에서만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 반응도 긍정적이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택 수주 목표액 5조4000억원은 미분양 리스크가 낮은 안건들로 구성됐다”며 “DL이앤씨가 제시한 올해 2분기 원가율 실현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눈높이 상향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 연구원은 “별도기업 주택 원가율은 올해 1분기 91.2%, 2분기 84.3%, 3분기 85.8%, 4분기 83.7%로 연간 86%, DL건설 80% 후반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분양 추이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장 연구원은 “DL이앤씨 별도 미분양은 1729가구(기성불 현장 제외 시 937가구)인데 이 중 공사비 회수가 가능한 현장을 제외하면 701가구가 리스크 요인”이라며 “올해 준공 예정인 현장은 없으나 DL건설 1264가구가 미분양 상태이며 올해 2개 현장이 준공 예정이어서 준공 후 미분양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도 수익성 개선을 점쳤다. 허 연구원은 “작년 4분기 해외법인을 포함한 별도기준 DL이앤씨 주택 부문 매출원가율이 85.9%를 기록해 전분기(92.3%) 대비 빠르게 하락했다”며 “주택 부문 4분기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해도 원가율은 89.3%로 여전히 전분기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수익성이 좋지 않은 주택 현장들의 준공이 마무리되고 수익성이 좋은 현장의 비중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탄탄한 재무건전성이 뒷받침돼 유동성 위기로부터 자유로운 점은 DL이앤씨의 강점으로 꼽힌다. 작년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711억원, 순현금은 9940억원을 보유해 국내 건설사들 중 재무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게 DL이앤씨 측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7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5200억원으로 제시했다. 수익성 높은 사업 위주로 선별 수주하면 목표치 실현도 가능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 외에도 서울 성북구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사업도 수주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1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하고 기한 내 입찰 확약서를 제출했으나 경쟁이 성립되지 않은 바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13일 진행된 두 번째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했다.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의 입찰 마감일은 오는 10일이다. 이밖에도 DL이앤씨는 서울 압구정, 성수, 여의도 등에서 주택사업 수주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