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키움에프앤아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이루어져, 키움증권과 다우기술이 지분율과 동일하게 참여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의 지분율은 98%이며, 다우기술의 지분율은 2%다. 오는 3월 6일에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레버리지 배율 관리를 통한 투자 여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연내 신용등급 상향을 목표로 단행됐다. 업계에서 NPL 시장 규모를 올해 약 8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와 비슷한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키움에프앤아이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적극적으로 투자함에 따라 레버리지 배율이 다소 올라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그뿐만 아니라 올해 내로 신용등급 A0 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자본 확충을 통해 기초 체력을 갖추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1월 발표한 부실채권동향 자료에 따르면 키움에프앤아이는 지난해 1조577억원 규모의 NPL을 인수해 인수물량 비중 12.7%를 달성했다. 이는 연합자산관리 45.3%, 대신에프앤아이 17.1%, 하나에프앤아이 14.8%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 2023년 키움에프앤아이가 6027억원을 인수해 11.1%로 가장 적은 점유율을 보였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이같은 활발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동력은 단연 모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키움에프앤아이는 설립 이후 활발히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2020년부터 다섯 차례의 유상증자로 약 2300억원을 조달해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8월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자금을 확충하기도 했다.
올해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본적정성 관리를 통해 신용등급 상향 목표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NPL사의 자본적정성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는 총자산레버리지배율이 있다. 금융당국에서 정한 레버리지배율 제한은 없으나, NPL 투자사들은 통상적으로 6배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키움에프앤아이의 자본적정성은 지난 2023년에 비하면 상당히 관리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키움에프앤아이의 레버리지 배율은 5배로, 하나에프앤아이(5.1배)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유상증자 후에는 레버리지 배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키움에프앤아이 레버리지 배율은 5.7배로 늘어났지만 이번 유상증자 후에는 5.3배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액에 같은 해 5분기 회사의 NPL매입금액과 유상증자 금액 500억원을 단순 합산해 예상한 값이다.
투자자산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올해도 시장 호황에 따라 투자자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유상증자를 통해 레버리지 배율 상승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금융지주들이 RWA 관리를 주문한 만큼, NPL 매입 규모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금융지주사들이 바젤3 규제에 맞춰 RWA 관리에 집중한 바 있다. 이에 하나F&I와 우리금융F&I가 NPL 매입 규모를 축소하며 RWA 관리에 동참했다.
이러한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키움에프앤아이가 외형을 확대하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본 확충을 통해 연내 신용등급 상향을 이루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우수한 자본적정성 유지 능력을 인정받아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됐기 때문이다.
현재 키움에프앤아이의 기업신용등급은 A-다. NPL 전업투자사 중 규모가 비슷한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신용등급이 지난해 말 A-에서 A로 상향하면서 키움에프앤아이가 NPL 전업투자사 중 가장 낮은 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같은 후발주자인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지난해 12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장기신용등급을 상향 받을 당시 자체 이익 누적 등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자본적정성 유지가 상향 이유로 꼽혔다. 이외에도 NPL 시장 내 사업기반 확대 전망, 투자자산 담보가치 고려 시 낮은 부실화 가능성 등을 인정받았다.
이에 키움에프앤아이도 비슷한 자본규모를 확보해 신용등급 상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NPL투자사도 여신전문금융회사와 마찬가지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다.
키움에프앤아이 관계자는 "추가 증자를 통해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궁극적으로는 등급 상향을 연내에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