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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비은행 존재감 ‘아직’…M&A 총력 [K금융, AI 혁명 속 길을 찾다]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5-03-04 00:00 최종수정 : 2025-03-04 00:11

지난해 비은행 순익 기여도 8.4%
M&A로 은행 의존도 줄이기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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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비은행 존재감 ‘아직’…M&A 총력 [K금융, AI 혁명 속 길을 찾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 순이익 비중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를 인수해 우리종합금융을 출범한 데 이어 올해에는 보험사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취임사에서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외쳤던 만큼 ‘금융지주 은행 의존도 1위’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는 8.4%로 전년(6.8%)보다 1.6%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KB금융 40% ▲신한금융 25.2% ▲하나금융 15.7%의 비은행 순익 기여도와 비교할 때 최저 수준이다.

우리금융 최근 기여도를 비교해 봤을 때도 현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 순익 기여도는 ▲2020년 15.0% ▲2021년 17.2% ▲2022년 16.3% ▲2023년 6.8% ▲2024년 8.4%로 나타났다. 2021년 기여도 20%에 다가서는듯 했으나 2023년부터 급감하더니 10% 이하에 머물러 있다.

‘비은행 1등’ 우리카드
비은행 순익 기여도 15% 이상을 유지하던 우리금융의 기여도가 2023년 급락한 이유는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2조6370억원으로 전년(3조3240억원) 보다 20.7% 떨어졌다. 은행의 순이익이 하락(-13.0%)한 영향도 있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주요 비금융 계열사인 우리카드·우리금융캐피탈의 순익이 급락한 데 더해 우리종합금융·우리금융저축은행이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2023년 우리카드의 순익은 전년 대비 -45.3%, 우리금융캐피탈은 -30.1%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순익만 1500억원 가량 축소됐다.

우리종합금융은 적자전환해 534억원의 순손실을, 우리금융저축은행은 491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다수 비은행 계열사 순익이 줄어들며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를 부추겼다.

지난해에는 비교적 상황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은행에 비하면 비은행 계열사 존재감은 아직도 미비하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전년(2조5150억원) 보다 21.2% 증가한 3조3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은행에 이어 자본 규모가 큰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우리은행 순이익의 1/20 수준인 1472억원에 그쳤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을 제외하고는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중에 연간 순인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회사도 없다.

포트폴리오 확대 ‘작심’
우리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중 은행 순이익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꼽혀왔다. 타 금융지주와 달리 보험·증권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 우리금융지주가 재출범한 이유 이러한 특징을 깨부수기 시작했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 재출범 이후 우리자산운용, 우리카드,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NPL투자전문회사 '우리금융에프앤아이' 공식 출범하며 비은행 회사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더불어 2023년 3월 취임한 임종룡 회장은 경영 시작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기존의 비은행 자회사들 역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 그룹이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핵심 계열사를 확대하며 비은행 강화에 대한 그의 의지를 실현했다. 먼저 지난해 포스증권을 인수했다. 이후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했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증권 자회사가 없어 주식 시장 호황으로 금융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2020년 유일하게 역성장하는 수모를 겪었다. 임 회장이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과거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기반을 닦은 것이다.

이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높은 인수금액을 제시하며 이 인수합병은 결국 무산됐지만 임 회장이 저축은행 또한 확대 의지를 갖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보험사 인수를 노력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초 금융당국에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 인수를 신청했다.

동양생명은 국내 생보사 중 수입 보험료 기준 6위로 총자산 33조원과 연간 당기순이익 2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ABL생명은 업계 9위다. 총자산 17조원, 당기순이익은 800억원 규모다.

우리금융은 현재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사가 없다.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금융사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은행 의존도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024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면 은행 의존도는 90%대에서 80%로 낮아져 은행 위주의 불균형이 해소되고 비은행 수익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하게 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더불어 "향후에도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를 통해 그룹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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