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금융신문이 핀테크 6개사와 신용조회사 2개사 CEO를 대상으로 한국금융신문 33주년 창간기획으로 'K-금융, AI 혁명 속 길을 찾다 - 금융 CEO 2025년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당사가 현재 AI(인공지능) 활용에 가장 중점을 둔 분야, 또 투자 계획이 가장 큰 분야는?'라는 질문에 '신용평가, 대출심사' 항목을 가장 많이 뽑았다.
해당 분야는 이미 핀테크사와 신용조회사가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부문이다. 다만, 업무 효율성 제고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활용을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당사의 업무/사업에서 AI(인공지능) 활용 수준은?’이라는 질문에 8곳 중 4개사가 30%~40%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10%부터 60%까지의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다만, 집계 결과 평균 30%~40%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사가 희망하는 AI(인공지능) 활용 수준’ 질문에는 70~90%대까지 높이고 싶다고 답변한 경우가 75%로 가장 많았다. 평균 80% 수준으로 현재 활용 수준 보다 2배 이상 증가된 AI 활용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핀테크·신용조회사 CEO들은 현재 AI를 신용평가, 대출심사 단계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 AI 전담팀까지 꾸리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용조회업을 영위하는 신용조회사 두 곳은 평가 고도화를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답변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신용조회사인 홍두선 한국평가데이터 대표는 "신용조회업을 영위하는 회사인 만큼, 내부 생산성 제고뿐 아니라, 데이터 가치 발굴, 평가 고도화, 신상품 개발 등에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며, 점차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신용조회사인 남욱 한국기술신용평가 대표는 "기술신용평가 업무의 효율성 제고, 정확성 제고, 인적 에러 최소화를 목표로 하는바, 주요 업무는 은행 여신의사 결정용 기술신용평가 보고서 작성 및 제출, 투자금융업계의 투자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투자용 기술신용평가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사 중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하 온투업)을 영위하는 곳 또한 AI 활용을 통한 평가 고도화를 희망했다.
온투업체들은 사업구조상 신용평가 모델이 중요해 사업 초기에 CSS개발에 집중해 왔다. 특히 온투업체는 타 금융사에게 구독료를 받고 자체 개발한 CSS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 만큼, 해당 분야 강화에 힘써왔다.
온투업사인 이효진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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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환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 대표도 "현재 AI기반 신용평가 최적화 및 신용전략 최적화 솔루션을 국내 대형 금융기관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금융기관에 공급하고 있다"며 "AI기반 대출 운영 프로세스 자동화와 Fraud 감지 등 AI 활용 등 고도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AI기반 신용평가모델은 현재도 핀테크사 내에서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네이버페이 스코어'와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이하 PFCT)의 '에어팩'이 그 주인공이다.
‘네이버페이 스코어’는 네이버페이의 다양한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이다.
'에어팩'은 PFCT가 자체 개발한 AI 리스크관리 솔루션이다.
'금융권에서 AI(인공지능) 도입 시 경영상 애로사항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핀테크·신용조회 8개사 CEO 중 4개사가 답해 50% 비율로 '수익 사업 및 경영전략과 직접 연계성 미흡'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AI 기술/활용 전문인력 부족' 답변을 3개사가 택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외에도 '데이터 양/질 부족에 따른 판단 결과 미흡'과 '법/규제 준수 미비에 대한 부담', '알고리즘 설명가능성에 대한 증명 어려움'이 각 2개사가 답변했다.
'금융권 AI(인공지능) 활용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적 필수 요건은?'이라는 질문에는 규제 정비와 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금융과 IT 결합 산업 관련 규제 정비/안착 필요' 답변과 'AI 적극적 활용 위한 규제 완화(EX. 규제 샌드박스 활성화 등)'답변이 각 31.25%를 차지했다. 이밖의 답변으로는 '법률 대비 빠른(선행적) 기술발전에 대한 법 적용 문제 해결'이 25%, 'AI 규제 정도/수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12.5%로 나타났다.
규제 완화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만큼, 지난해 8월 발표된 '금융분야 망분리개선 로드맵'를 통해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기대했다.
CEO들은 '금융사의 생성형AI 활용 허용, 클라우드 이용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금융분야망분리개선 로드맵(2024년 8월)'에 대한 평가는?'이라는 질문에 37.5%가 'IT 인프라 유연성 증가, 디지털 혁신 가속화 기대' 답변을 꼽았다.
마지막 질문인 'AI가 앞으로 금융권에 끼칠 파급력과 영향력 정도는?'에 대해 CEO들은 '인간-기계 협업 시너지 기대'가 50% 정도로 협업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다. '매우 큰 영향. 금융인력 대체 가능성.'도 25%로 AI의 금융권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