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캐피탈이 지난해 부실채권 매각 등 건전성 관리 기조로 순익 저하 위기를 벗어났다. 줄어든 부실채권을 토대로 충당금 부담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리스 사업에서 순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에는 책임경영 강화와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 대내외 경제환경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실중심의 안정적 성장기반 마련'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금융지주가 발표한 '2024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NH농협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64억원으로 전년 동기(855억원)대비 1.05% 소폭으로 증가하며 수익성 하락 방어에 성공했다.
농업지원비를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875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캐피탈 관계자는 "전년 대비 부동산 등 기업금융 부문의 대손충당금 감소와 동시에 부실채권 매각 활성화 등 경영관리 강화로 손익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전성 관리 기조로 인해 대출이 축소됨에 따라 이자이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다소 아쉬운 순익 개선폭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채권은 4조5739억원으로 지난 2023년 말 대비 2254억원가량 줄어든 규모다. 이에 이자이익도 같은 기간 1403억원에서 1209억원을 13.83%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방어를 이끈 것은 리스 사업이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 2023년에도 리스와 투자 사업에서 이익을 내며 순익이 급감하는 상황을 모면한 바 있다.
NH농협캐피탈의 지난해 리스 손익은 1280억원으로, 1년 새 133억원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023년 부동산PF 대출 부실 발생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린 바 있다. 또한, 부실채권을 꾸준히 해소한 결과 지난해 충당금 적립 부담을 더욱 줄일 수 있었다.
NH농협캐피탈의 지난해 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392억원으로 전년 동기(1521억원) 대비 약 129억원가량 줄어들었다.
건전성은 개인 신용대출과 부동산PF 부문에서 모두 악화됐다. 국내 경기 악화로 개인 신용대출에서 연체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로 NPL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NH농협캐피탈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98%로 전년 동기(1.60%)대비 0.38%p 소폭 상승했다.
NH농협캐피탈 관계자는 "NPL은 부동산PF 사업성평가 기준 강화로 소폭 증가했다"며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 금융 중심으로 건전성을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 1월 장종환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이 2025년의 경영전략 방향을 공유하고 안정적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내외 경제환경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내실중심의 안정적 성장기반 마련’이라는 전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집행간부 및 본부장을 대상으로 경영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25년 각 부문의 세부 달성목표를 명확히 하고, 실질적인 목표달성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NH농협캐피탈은 이번 회의를 통해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도 전략적 방향성을 명확히 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NH농협캐피탈의 2025년 새로운 비전은 '고객과 함께 비상하는 미래금융 파트너'로 선정됐다.
새로운 비전은 NH농협캐피탈이 고객과 함께 금융의 미래를 열어나가고, 고객의 성공을 도모하며, 조직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장종환 대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4대 핵심가치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만족을 실현하는 ‘고객중심’ ▲개인과 조직, 고객과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동반성장’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을 통해 고객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금융 환경 조성을 위한 ‘윤리경영’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미래 지향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도하는 ‘미래지향’ 등을 4대 핵심가치로 선정했다.
장종환 대표이사는“NH농협캐피탈은 이번 비전 선포를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라며 “미래 금융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며, 고객과 함께 성공의 여정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새 비전 달성의 첫걸음으로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금융 산업의 디지털화, 비대면 서비스 확산, 중장기 투자 확대 등 업계 트렌드에 발맞춘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미래사업부문 신설이 골자다. 기존에는 미래 성장사업을 발굴하는 전담 조직이 부재했다. 장종환 대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하고자 미래사업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미래사업부문은 산하에는 NH농협캐피탈 미래핵심 성장 동력을 담당하는 비대면사업본부와 투자금융본부를 편제했다.
비대면사업본부는 최근 금융권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AI 기반 맞춤형 금융 서비스, 마이데이터 활용 비즈니스 모델 확대 등을 추진한다. 투자금융본부는 대체투자, 스타트업 및 신성장 산업 투자 확대 등의 투자금융 전문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NH농협캐피탈은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금융 산업의 디지털화, 비대면 서비스 확산, 중장기 투자 확대 등 업계 트렌드에 발맞춘 성장전략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 파트너로서 한 단계 도약할 계획이다.
장종환 대표이사는“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고객들에게 더욱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NH농협캐피탈은 디지털·신성장 사업을 아우르는 미래지향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금융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