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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신동빈, 위기의 롯데를 구하라…석 달 만에 ‘수시 인사’ 단행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5-02-28 16:39

정기 임원인사 단행 3개월 만 수시 인사
롯데미래전략연구소·대홍기획 대표 교체
서창우·김덕희 신임대표 모두 외부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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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7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제공=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7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제공=롯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성과를 기반으로 적시·수시 임원 영입과 교체를 하겠다고 밝힌 지 3개월 만이다. 이번 인사는 모두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들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부진으로 위기설이 계속되자 수시인사와 사업 구조 재편 등 다각도로 힘을 쓰는 모습이다.

롯데는 지난 27일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신임 대표이사에 서창우 전무를 선임했다. 같은 날 그룹의 광고계열사인 대홍기획에는 김덕희 전 덴츠코리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앉혔다.

이번에 선임된 신임 대표들은 모두 외부 전문가다. 1976년생인 서창우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신임 대표는 딜로이트컨설팅과 커니에서 근무한 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실장, 한화비전 전략기획실장과 미주법인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서 대표가 선임됨에 따라 2023년 취임한 안세진 대표는 2년 만에 물러난다. 안 전 대표 역시 서 대표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인물로, 2022년 정기 인사에서 호텔군HQ 총괄대표로 영입됐다.

서 대표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서 롯데그룹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발굴 및 추진 전략 수립에 필요한 지식과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롯데그룹의 싱크탱크로서 새로운 그룹 사업 비전에 부합한 사업 턴어라운드, 인수합병(M&A),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에 대한 전략을 제안해 그룹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서창우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이사(왼쪽), 김덕희 대홍기획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

서창우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이사(왼쪽), 김덕희 대홍기획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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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희 대홍기획 신임 대표는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30년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대홍기획이 외부에서 여성 대표를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덴츠코리아, 프레인 글로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광고시장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 국내외 브랜드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가 새로운 수장으로 앉게 되면서 대홍기획에 약 37년간 몸을 담았던 홍성현 전 대표는 물러난다. 홍 전 대표는 2019년 대홍기획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약 6년간 자리를 지켰다.

김 대표는 대홍기획을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아우르는 종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로 키우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영역 확대 및 디지털 콘텐츠 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에 단행된 수시 인사는 2025년 정기 임원인사의 방향성과 같다. ▲경영체질 혁신과 구조조정 ▲고강도 인적쇄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확보 및 성과 창출 ▲내부 젊은 인재 중용과 외부 전문가 영입 ▲경영 효율성 강화가 그것이다.

신 회장은 수시 인사뿐만 아니라 자산재평가와 재무건전성 강화로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롯데그룹의 양대 주력사업인 케미칼과 유통이 부진에 빠져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자 이를 빠르게 진화하기 위해서다.

2024년 12월 롯데렌탈, 이달 들어 롯데웰푸드 증평공장·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에 이어 지난 26일 코리아세븐 ATM 사업 매각까지 최근 3개월 새 비핵심 사업 매각을 연이어 발표하며 강행군 중이다.

보유 부동산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롯데건설 서울 서초구 본사 부지 등 1조 원 규모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도 추진한다. 또 지난해부터 롯데백화점 미아점과 롯데마트 권선점 유휴 부지를 매각한 데 이어 롯데마트 수원영통점과 롯데웰푸드 제빵 사업 설비 중 하나인 증평공장을 매각했다. 롯데호텔은 4성급 호텔인 L7 호텔과 4성급 비즈니스 호텔인 롯데시티호텔 중 일부를 매각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신 회장은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바이오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 등 4대 신성장 사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지난 27일 개최한 IR데이에서 지난해 말 기준 롯데 국내외 총 자산이 183조3000억 원, 매출액은 80조1000억 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79조9000억 원 수준을 회복했다며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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