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영풍전자는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이 1491억원으로 전년(3434억원)보다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비상장사인 영풍전자의 지난해 전체 실적은 ㈜영풍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다음달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전자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매년 4분기가 스마트폰 부품 공급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영풍전자의 실적 반등은 여의치 않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도 영풍전자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이 영풍전자를 벤더에서 퇴출시킨 뒤 스마트폰용 FPCB 제조사 SI플렉스(에스아이플렉스)를 2024년에 신규 협력사로 편입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영풍전자 핵심 기술진, 엔지니어, 생산직 근로자들이 대거 SI플렉스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영풍이 지분 일체를 소유한 영풍전자는 1995년에 영풍 계열로 편입됐다. 장형진 영풍 고문이 과거 회장에 취임한 이래 사업 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처음 인수한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M&A 당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FPCB를 생산하던 기업으로 2000년 회사명을 유원전자에서 지금의 영풍전자로 변경했다.
영풍전자는 한때 영풍그룹 ‘오너 2세’ 장세준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참여했던 회사로도 전해진다. 장 부회장은 2009년 시그네틱스 전무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영풍전자로 자리를 옮겨 구매를 총괄하다가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2017년까지 직무를 수행했다.
장 부회장은 그룹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장형진 고문의 장남으로 현재 코리아써키트 대표이사 겸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코리아써키트 역시 영풍전자와 마찬가지로 사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월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전년대비 적자 폭이 4배 넘게 커지며 당기순손실이 121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현금창출단위(CGU) 손상 검토 결과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해 당기순손실이 3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코리아써키트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철금속 세계1위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5개월 넘게 지속하면서 영풍 장씨 일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 하지만 그룹의 핵심인 영풍을 비롯해 코리아써키트, 영풍전자까지 영풍그룹 계열사 실적이 낙제점 수준을 기록하면서 규모가 몇 배나 큰 고려아연을 경영할만한 능력이 있는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