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쿠팡의 모회사 쿠팡 Inc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 매출 41조2901억 원으로 전년보다 2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23억 원으로 2.7% 감소했고, 순이익은 940억 원으로 95% 급감했다.
수익성 둔화 속에서도 쿠팡은 지난해 직고용 인력을 1만 명 늘렸다. 국민연금공단에 의하면, 쿠팡과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로지스틱스의 합산 직고용 인력은 2023년 말 6만9057명에서 2024년 말 8만89명으로 늘며 8만 명대를 돌파했다. 1년간 직고용 인력이 1만1000명 가량 증가했다.
쿠팡의 일자리 창출 규모는 삼성전자(12만5593명)에 이은 2위 수준으로 현대차(6만9285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4716명) ▲현대자동차(858명) ▲엘지전자(635명) ▲SK하이닉스(493명) 등 주요 기업들의 지난 한 해 일자리 증가 인원과도 차이가 크다.
쿠팡이 지난해 신규 채용한 직고용 인력의 상당수는 2030세대 청년층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하반기 비서울 지역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2030대 청년 직고용 인력(일용직 제외)은 1만5000명으로, 경상도·전라도·충청도 지역 전체 물류센터 인력의 51%에 이른다. 수도권 쿠팡 물류센터의 청년 비중(40%)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청년들이 대기업 일자리가 많은 수도권으로 몰리고 지방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기업체가 적은 상황에서 쿠팡의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지역에 집중되는 것은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계청도 지난해 20대 이하 운수창고업 일자리 증가 요인으로 쿠팡 로켓배송을 뽑았다. 지난해 2분기 국내 20대 일자리는 도소매업(2만1000명), 제조업(8000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감소하며, 1년 만에 총 13만4000여 개가 사라졌다.
다만, 운수창고업(1000명 증가)만 일자리가 유일하게 늘었다. 이런 흐름은 작년 3분기에도 이어져 운수창고업(2000명)은 일자리가 늘었지만 제조업(1만 명), 도소매업(2만2000개) 등 다른 분야 일자리는 줄었다.
쿠팡의 직고용은 주 5일이 보장되고 연차 15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집에서 근무지까지 거리가 멀어도 셔틀버스가 전국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근무자 본인과 가족 대상으로 실손보험과 건강검진이 제공되고 임직원의 건강상담을 돕는 ‘쿠팡케어’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통계청 집계를 보면, 청년층(15~29세)이 첫 취업까지 걸린 기간이 11.5개월로, 1년 가까이 소요된다. 하지만 쿠팡은 학력이나 나이 등의 조건 없이 의향만 있으면 즉시 취업이 가능하다.
쿠팡은 10년 이상 6조 원 이상의 누적적자를 내는 상황에도 일자리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쿠팡의 고용인력은 2017년 1만3452명에서 2020년 4만9915명, 2022년 5만5666명으로 뛰었다. 하지만 이 기간 쿠팡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엔 유통업계 최초로 장애인 e스포츠 선수 채용을 본격화하며 일자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장애인 e스포츠 직무를 신설하고 선수 9명(20대)과 선수 관리직인 캡틴 1명(50대) 등 10명을 수도권과 대구·광주·남원·나주·무안 등에서 채용했다. 발달장애나 뇌병변장애, 안면장애 등을 가진 이들은 쿠팡의 직원이자 출전 선수로 4대 보험은 물론 명절 쿠팡캐시와 보험 등 쿠팡 직원과 같은 복리후생을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은 지난해 3조 원을 지방 물류망에 투자, 충북 제천과 경북 김천에 물류센터를 신설하는 등 직고용 일자리 1만 명을 추가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쿠팡 물류센터 관계자는 “서울이나 강남의 IT 분야에 이어 내년에 부산·울산 등에 물류센터 건립을 늘리면 고용 인력은 9만 명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물류 일자리가 많아) 보통의 사무직종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학력 같은 조건을 보지 않고 취업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일자리란 의미에서 의미가 적지 않은 동시에 청년 일자리 축소 흐름을 막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