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 입주 물량이 10만 가구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2015년(9만2640가구) 이후 10년 만이다. 최근 10년(2015~2024년)간 수도권 연평균 14만4977가구가 입주했던 것과 비교하면 내년 입주 물량이 사실상 반토막 나는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올해 3만1300가구에서 내년 7768가구로 급감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6만1838가구에서 4만9035가구로, 인천은 2만327가구에서 1만2839가구로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도 작년보다 21%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28만9244가구로 조사됐다. 작년(36만4418가구) 대비 20.6%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울산, 전북, 충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입주 예정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광주, 대구, 부산, 경북 등 지방 지역의 입주 물량 감소세가 뚜렷했다. 올해 신규 분양 물량 역시 감소세다. 작년 1~2월(19일 기준) 전국 청약 시장에서 공급된 분양 물량(특별공급 제외)은 1만1613가구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공급된 신규 물량은 5172가구에 불과했다. 무려 약 56%가 감소한 것이다.
분양업계에선 2022년 수도권 인허가 물량(14만415가구)이 평균을 밑돌면서 입주 물량도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인허가 물량은 3~4년의 시차를 두고 입주 물량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2027년 이후에는 입주 물량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2023년 18만2266가구, 지난해 21만2776가구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분양업계에선 입주 물량 감소세로 인해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향후 2~3년간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라며 “공사비 인상과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 등으로 신축 아파트 공급이 예정보다 늦어질 위험 등이 커지며 결국 신축 프리미엄이 더욱 치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