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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제공 = 우리은행
지난 14일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0.1%p 인하한 KB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주요 대출의 가산금리 추가 인하에 나섰다.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당국의 요구를 따라 대출금리 인하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2.75%로 내렸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 금융채에 가산금리를 반영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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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이에 따라 대출 고객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가산금리 인하 효과까지 더해 이자 부담을 이중으로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순이자마진(NIM) 축소를 감수하면서까지 이같이 대출금리 인하를 시행하는 것을 두고 “경제성장률 하락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줄여야만 민간 소비와 투자가 살아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먼저 최근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소기업대출 금리도 인하한다. 3월 초부터 일선 지점장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인하 전결권을 0.30%p 확대해 대출 실행 속도를 높이는 한편 금리도 우대해주기로 했다.
오는 28일부터는 5년 변동(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을 신규 신청하는 경우 가산금리를 0.25%p 인하한다. 지난 21일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우대 최대한도를 0.1%p 확대 (1.0%→1.1%)하고 3인 이상 다자녀가구에 대한 0.2%p 추가 금리우대를 선제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3월 초부터는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를 0.20%p 인하해 직장인들의 신용대출 금리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이 조치를 통해 신규대출 고객 뿐만 아니라 기존에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도 기간 연장 시 동일한 금리인하 효과를 적용받게 된다.
이미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대출금리를 소폭 낮추며 시장상황 변화에 대비하는 모습을 나타내왔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0%p 인하했다. iM뱅크 역시 지난달 비대면 주력 상품인 iM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56%p 인하했다.
NH농협은행 역시 이달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주기형 상품 금리를 최고 0.60%p 낮추기로 했다. 신규 대출과 갈아타기에 모두 적용된다. 대면 전세자금대출은 최고 0.20%p, 비대면 신규 전세대출은 최고 0.50%p, 비대면 대환 전세대출은 최고 0.30%p 각각 금리를 내린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부터 비대면·아파트 전용 상품인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주기형·혼합형 금리)의 우대금리를 0.1%p 확대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구입 자금용 대출 금리는 연 3.92%에서 3.82%로, 갈아타기와 일반자금 대출 금리는 3.94%에서 3.84%로 떨어졌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