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는 다음 달 순차적으로 정기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첫 스타트를 끊는 건 삼성바이오로직스다. 회사는 올해 주총일로 3월 14일을 택했다. 이후 20일엔 유한양행, 21일엔 동국제약과 삼진제약, 25일엔 셀트리온의 주총이 열린다.
가장 많은 주총이 예정된 '슈퍼주총데이'는 26일이다. ▲종근당바이오 ▲GC녹십자홀딩스·GC녹십자 ▲대웅·대웅제약 ▲JW홀딩스·JW중외제약·JW생명과학·JW신약 ▲일동홀딩스·일동제약 ▲광동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이날 주총을 연다.
이후 27일은 유유제약, 28일엔 안국약품·대원제약이 정기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 관전 포인트로는 이사회 및 경영체제 변화가 꼽힌다. 정관을 변경하거나 이사진을 개편하고 성장 전략을 다시 세우려는 계획이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사진이 변경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7명으로 구성돼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이사는 김동중 부사장, 허근녕·이창우 사외이사 등 3명이다. 이창우 이사 외 두 명은 오는 3월 임기가 끝난다. 9년간 이사회 자리를 지킨 김동중 부사장은 물러난다. 대신 김 부사장 후임으로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오른 유승호 부사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허근녕 이사의 빈자리엔 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1년간 경영권 분쟁을 이어 온 한미약품그룹도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이 예상된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당초 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4명·기타비상무이사 3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지만, 최근 형제 측 인사인 사봉관 사외이사와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가 자진 사임하면서 8명으로 줄었다. 모녀 측 우호 인사로 분류되는 곽태선·김용덕·신유철 사외이사는 다음 달 임기가 끝난다. 5명의 공백은 주총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장녀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회 진입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한미사이언스 정관에 따르면 이사는 3명 이상 10명 이내로 구성하고, 이 중 사외이사는 4분의 1 이상이어야 한다.
JW중외제약은 함은경 총괄사장이 이사회에 새로 들어선다. 함 사장은 지난해 12월 JW생명과학 대표이사에서 JW중외제약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업계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함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기존 신영섭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을 거라 보고 있다.
신사업 진출 논의도 활발히 이뤄질 예정이다.
유유제약은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이번 주총에서 '동물의약품 등의 제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을 논의한다.
안국약품도 정관을 변경하고 ▲사료 제조 및 수입·판매업 ▲미용기기 제조·유통·판매업 등 사업목적 2종을 추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독은 식품·건강기능식품 부문을 분할, 신설법인 설립을 확정한다. 회사는 의약품과 건기식 부문을 분리함으로써 두 사업이 각자 전문적으로 운영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
한독 관계자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며 "사업부문 전문화를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등 사업 고도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