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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준'에 발목 잡힌 신탁업계…선방한 신탁사는 어디?

한상현 기자

hsh@

기사입력 : 2025-02-25 17:22

지난해 부동산 신탁사 13곳, 5157억원 영업손실
영업손실 규모, 교보자산·신한자산·KB부동산신탁 순
흑자 낸 하나자산·코람코자산·한국토지신탁 등 눈길
책준형신탁 선별수주 여부에서 실적 차이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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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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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상현 기자] 지난해 국내 부동산 신탁사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56%나 줄어든 성적이다. ‘고위험 고수익’ 상품인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책준형신탁)과 관련한 우발부채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주요 부동산 신탁사 총 13곳은 지난해 총 51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신탁사들의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부동산 신탁사 영업손실 규모는 ▲교보자산신탁 3120억원 ▲신한자산신탁 2504억원 ▲KB부동산신탁 1069억원 등 순으로 이어진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총 당기순손실 규모도 641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신한자산신탁 3086억원 ▲교보자산신탁 2409억원 ▲무궁화신탁 1198억원 등 순이다.

반면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를 기록한 기업들이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 부동산 신탁사 영업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하나자산신탁 787억원 ▲한국토지신탁 663억원 ▲코람코자산신탁 487억원 ▲대한토지신탁 354억원 ▲한국자산신탁 232억원 ▲한국투자부동산신탁 138억원 ▲우리자산신탁 70억원 순이다.

아울러 당기순이익 규모 순위도 유사하게 집계됐다. 신탁사별 순익 규모는 ▲하나자산신탁 588억원 ▲코람코자산신탁 360억원 ▲한국토지신탁 279억원 ▲대한토지신탁 261억원 ▲한국자산신탁 165억원 ▲한국투자부동산신탁 119억원 ▲우리자산신탁 18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신탁사별 실적 차이에는 책준형신탁 사업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탁업계 한 관계자는 “책준형신탁이 지니는 리스크에 대비하고 선별 수주를 강화했는지 여부가 지난해 실적에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책준형신탁은 시공사의 부실로 인해 준공에 차질이 생기면 부동산신탁사가 시공사를 대신해 준공의무를 이행하는 사업 방식이다. 2020년대 초만 하더라도 부동산신탁사의 주 수익원이었다. 특히 후발주자인 금융계열 신탁사들은 건설경기가 좋을 때 책준형신탁 영업을 확대해 고액의 수수료를 챙기면서 몸집을 불려 왔다. 하지만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해 공사 현장에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시공사가 늘어나면서 시공사 부실이 신탁사로 옮겨붙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에 이르러 코로나 시기에 책준형신탁 부실이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 이후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책준형신탁으로 물류센터를 개발하는 사업들이 함께 늘었다”며 “다만 곧 물류 사업장 시장의 공급이 과잉으로 변하면서 임차인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회고했다.

더불어 고금리 기조와 공사비 상승도 건설경기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는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분양시장 위축, 주택시장 양극화 심화 등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신탁계정대 급증과 자산건전성 저하로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차입조달 증가로 부채비율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재무건전성 저하 폭이 각 사 신용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탁사 연쇄 부실을 막으려면 책임준공 계약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자금을 대던 대주단에서 법적인 책임까지 신탁사에 지우려는 움직임이 있어 신탁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PF 대출 원리금 전액을 신탁사가 인수하는 게 아니라 직접적인 손해액을 추산해 배상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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