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통위 7인 체제 모습.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5.01.16)
이미지 확대보기현행 기준금리는 연 3.00%로, 앞서 1월 금통위에서 '숨 고르기' 동결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2월 금통위에서는 성장 우려와 경기 하방 측면에 무게를 두고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에 보다 힘이 실린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2월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다보는 데는 경기 하방 리스크로 성장률 전망치 추가 하향이 예상되는 탓이 있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은 내수 경기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논의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해서도 미반영된 상태다.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무역 전쟁 등은 수출 중심 한국 경제에 비우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이날 함께 발표되는 한은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2025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하향이 유력하다. 직전 지난해 11월 성장률 전망치는 1.9%였는데, 최근 이례적으로 발표한 중간 수치(1.6~1.7%) 수준까지 낮춰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지난 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여건에도 불구하고 동결했다는 점이 오히려 이번에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측면도 있다.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미약한 내수 회복, 실물 부문의 지표 부진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할 상황이지만, 세계적인 강달러에 국내 정세 불안이 더해진 현 시점에서의 추가 금리인하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환율 경계감은 이미 금리에 선반영돼 있다는 평이다. 다만, 미국 연준(Fed)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에 보다 신중해질 경우, 한국도 금리 인하 경계감이 나타날 수 있다.
연준이 지난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면서, 한국(연 3.00%)과 금리 차는 최대 1.5%p로 유지됐다. 한미 간 금리차가 커질 경우, 원화가치 하방 압력에 따라 수입물가에 비우호적이고,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우려 요인도 상존한다.
채권 전문가들의 경우, 금리 인하 전망이 소폭 높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월 12일~2월 17일 채권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52개 기관, 1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5%가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직전(40%) 대비 높아진 수치다. 나머지 45%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내수회복 지연으로 경기하방 리스크가 확대돼 2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금투협 측은 설명했다.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채권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2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의 최종호가 수익률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8bp(1bp=0.01%p) 내린 연 2.610%,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1bp 하락한 연 2.825%에 마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