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은 지난 17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후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6배를 웃도는 3410억 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이번 발행에서 금리는 민간 채권평가사 평가금리인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확보했다. 파르나스호텔의 회사채 평가 등급에 해당하는 A+ 등급의 민평 금리 대비 2년물 금리는 최초 공모 금액 기준 -10bp(1bp=0.01%포인트), 3년물 금리는 최초 공모 금액 기준 –22bp다.
발행금액은 2년물 550억 원, 3년물 450억 원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오는 4월 만기예정인 차입금 300억 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2022년 국민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대출 300억 원을 차입했다.
이와 함께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리뉴얼 작업에도 200억 원 가량 사용한다. 이곳은 오는 9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관한다. 파르나스호텔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된 곳이기도 하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기존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보다 높은 객실평균가격(ADR)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파르나스가 기존 운영하던 호텔 브랜드들의 객실평균가격과 객실점유율도 동반 상승해 사업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메리어트 내 프리미엄급 브랜드 ‘웨스틴’을 사용한 점을 감안할 때 객단가는 기존 대비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6년 이후에는 영업실적이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코엑스호텔 리모델링으로 인한 자금 소요(1500억 원 가량)에도 불구하고 파르나스타워에서 안정적인 임대수익, 개선된 호텔사업의 이익창출력 등을 고려할 때 양호한 재무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영업 재개 후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차입부담 완화가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코엑스 호텔 리뉴얼로 지하 임대몰을 제외한 객실과 식음업장 영업이 중단됐지만, 최근 외국인 관광객 입국 추이, 객단가, 객실가동률 상승 추세 등을 고려하면 그랜드호텔, 파르나스호텔 제주, 나인트리 호텔들의 실적 개선으로 코엑스 호텔 영업 공백이 일부 보완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르나스호텔의 실적도 긍정적인 흐름을 띄고 있다. 이 호텔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021년부터 회복하기 시작했다. 연결기준으로 2020년 17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파르나스호텔은 2021년 37억 원, 2022년 709억 원, 2023년 1032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넘겼고, 매출액은 2023년 4822억 원으로 2020년(1660억 원)보다 190% 증가하며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아울러 2024년에는 가결산 기준으로 매출액 4545억 원과 영업이익 848억 원으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영업 중단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이 시기 차입금 의존도는 29.7%, 부채비율은 107.0%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의 매수 경쟁률이 높아 발행 규모를 대폭 증액하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개관하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를 비롯해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모든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개선해 앞으로 실적을 더욱 견고히 다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