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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트래블로그·법카’ 성장에 역점 [2025년 이끄는 카드사 CEO (5)]

김하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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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2-24 00:00

트래블로그 강세 유지…올해 1000만좌 돌파 목표
기업영업·외환 경력 살려 타사와의 격차 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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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수 하나카드 신임 대표

▲ 성영수 하나카드 신임 대표

[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을사년(乙巳年은) 카드업계에게 도전의 해다. 국내 카드사 9곳 중 6곳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내수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가맹점수수료율 인하까지 악재가 겹치자, 안정 대신 변화를 택한 것이다. 새 CEO들은 회사 안팎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본업 지속 성장과 새 먹거리 발굴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편집자 주>

성영수 하나카드 신임 대표가 인기상품 '트래블로그'와 법인카드 흥행가도를 이어간다. 성 대표는 하나은행 시절 외환사업·법인영업 경력이 있는 만큼 하나카드의 도약 키워드와 꼭 맞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하나카드 정체성 만들어준 '트래블로그'…법인카드 성장세도 '눈길'
성영수 대표는 올해 초 취임사에서 직원들에게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 빠른 성장을 이뤄내겠다"며 "대표 서비스인 트래블로그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가입자를) 1000만명까지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래블로그는 지난 2022년 7월 출시된 해외여행 특화 상품이다. ▲58종 통화 환율 우대 100% ▲해외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현금인출기 수수료 무료 혜택 등을 제공한다. 당시 출시 시점과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가 맞물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카드사들 중 가장 먼저 트래블카드를 선보인 만큼 해외여행의 필수품이라는 고유명사가 붙을 정도로, 하나카드의 대표 성공작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말엔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덕분에 하나카드는 지난해 해외 이용금액을 기준으로 카드사들 중 2위를 차지했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2024년 하나카드 개인 신용·체크카드 해외 이용금액은 3조6862억원으로 신한카드(4조939억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1년새 증가율로만 비교하면 하나카드가 68.9%로 신한카드(31.4%)보다 매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신한카드 개인·법인 신용·체크카드 회원 수가 2866만명, 하나카드가 1555만명으로 두 카드사의 회원 수가 약 2배 차이인 점을 감안하면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가 없던 시절 하위권 카드사라는 타이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카드와 꼴지 카드사를 놓고 경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래블로그로 하나카드의 정체성이 자리잡혔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나카드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는 하나카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아이템"이라며 "하나카드가 여태까지 이런 식으로 시장을 리딩한 적이 없었던 만큼 늘 고민이 컸고, 그 노력 끝에 나온 상품이 바로 트래블로그"라고 말했다.

성장세를 보이는 법인카드 부문에선 안정적 영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하나카드의 법인 신용카드 일시불 이용금액은 누적 총 13조5184억원으로 법인카드 명가인 국민카드(15조8000억원)와 업계 1위 신한카드(14조6000억원) 다음으로 높았다. 이호성닫기이호성기사 모아보기 전 하나카드 대표가 영업 경력을 살려 법인영업에 공 들인 결과다.

성 대표 역시 하나은행 시절 기업금융과 법인영업 업무를 해온 만큼 법인카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 하나금융그룹이 성영수 대표에게 하나카드를 맡긴 건 트래블로그와 법인카드 성장세를 유지할 적임자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성영수 대표 내정 이유에 대해 "성영수 (당시) 내정자는 하나은행에서 다년간 축적한 기업 영업 부문과 외환 부문 경력을 토대로 하나카드가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법인카드 시장과 트래블로그 등 글로벌 관련 상품의 시장 내 위치를 확립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동시에 하나은행 등 관계회사와의 협업을 제고하여 그룹의 비은행 부문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성 대표는 트래블로그 1000만좌 달성을 위해 새로운 관련 서비스들을 선보인다. ▲트래블로그 적금 ▲트래블로그 해외여행자보험 등 다양한 콜라보 상품과 목표환율 자동충전, 오픈뱅킹 등과 같이 고객 편의성을 확대할 구상이다.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선 새마을금고와 손 잡았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를 통해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젊은 세대를 유입해왔다. 최근 새마을금고와 두번째 PLCC카드 상품을 출시해 제휴 채널을 확장하고 고객 확대에 집중한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트래블로그·법카’ 성장에 역점 [2025년 이끄는 카드사 CEO (5)]
성 대표의 무거운 어깨…차기작 고심·건전성 개선 과제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로 첫 전성기를 누리는 가운데 성영수 대표의 어깨도 무겁다. 트래블로그만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고객 이탈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미 해외에 특화된 트래블카드로 포화 상태다.

경쟁상대가 늘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간편결제사들은 높은 혜택으로 해외에서 카드 대신 페이로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이호성 전 대표가 재임 당시 큰 성장세를 보여준 만큼 성영수 대표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비교 대상이 되기 쉽다.

트래블로그 외의 차기작도 고심해야 한다. 최근 하나카드가 밀고 있는 또 다른 상품은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JADE)'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대중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 다양한 계층의 고객을 타겟팅한다. 상품 연회비를 11만5000원, 30만원, 60만원, 100만원으로 나눠 비교적 적은 연회비로 고급 혜택을 누리고 싶은 고객부터, 일명 '큰 손' VIP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혜택까지 마련했다.

건전성 개선도 과제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연체율은 1.87%로 전년(1.67%)보다 0.2%p 올랐다. NPL비율은 1.45%로 2023년(1.20%)보다 0.25%p 상승했다. 이는 국내 카드사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드론이 많은 건 아니다. 지난해 말 하나카드 카드론 잔액은 2조8820억원으로 국내 카드사들 중 비씨카드(452억원)다음으로 적은 수준이다. 2023년 말(2조8211억원)과 비교해도 608억원 증가에 그친다.

카드론이 뛰지 않았는데도 연체율이 업계 중 가장 높다는 건 전체 채권 중 기간이 오래된 악성 채권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하나카드가 보다 더 심사와 회수 관리·모니터링에 집중해야 할 이유다.

성영수 대표는 올 초 "카드 대출 부문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 간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언급했다.

하나카드는 향후 부실화된 자산의 상매각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하고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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