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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겸직' 김광일 MBK 부회장, 경영관리 부실 논란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5-02-22 09:30

금감원 A사 수시검사...기타비상무이사 내부통제 실패 책임론
B사 윤리경영위원장도 맡고 있지만 전·현직 대표 비위 터져
대표이사 겸직 중인 C사, 매출 뒷걸음질·3년 연속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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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18개 기업에서 주요 보직을 맡으며 '과다 겸직' 지적을 받는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이 이번엔 경영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A 카드사의 내부통제 체계 점검 등을 위한 수시검사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이 회사 최대주주인 MBK를 대표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데, 과다한 겸직으로 내부통제 실패에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A사가 기업에 빌려준 대출 원리금 연체와 관련해 충당금을 제대로 적립하지 않고 미수금 발생으로 잘못 회계 처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자칫 팩토링(외상매출담보대출) 영업중지 등의 당국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임직원 사이에서 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 사외이사 등 다른 등기임원과 마찬가지로 경영 실태를 감시하는 책임이 부여돼 있다. 2023년 6월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사회가 내부통제에 대한 최종적 책임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의료기기 제조사 B기업에서는 전·현직 대표의 비위문제가 연이어 터졌다. 김 부회장은 여기서 이사회 산하 윤리경영위원장까지 맡고 있었다.

B사 전직 대표의 경우 작년 3월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아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가 검찰에 고발했다. 전직 대표는 회계부서로부터 내부보고를 받으며 영업이익 급등과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이라는 호재성 미공개 중요정보를 인지했다. 이후 배우자와 지인 명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회사 주식을 매수해 거액의 매매차익을 챙겼다. 뿐만 아니라 주식 변동내역 및 지분소유상황 보고 의무, 단기매매차익반환 의무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윤리경영위원장으로써 윤리경영 정책 결정, 윤리규정 위반사항의 신고·접수 및 처리 등의사안을 심의하고 결의하는 권한을 가졌다. 하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김 부회장이 위원장으로 취임한 2023년 10월 이후 2024년 상반기까지 9개월동안 윤리경영위 회의는 지난해 3월 한 차례 열리는데 그쳤다. 회의에 오른 안건은 2023년 윤리경영 실적보고 단 한 건에 불과했다.

경영능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가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유통기업 C사는 매출이 뒷걸음질치고 3년 연속 적자를 겪었다. 출자자들의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 인수에 나서며 거버넌스 개선 등만 앞세울 뿐 경영역량은 사실상 ‘낙제점’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C사는 MBK가 2015년 9월 7조2000억원에 인수한 이래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인수 이전인 2014 회계연도 매출은 8조5682억원으로 집계됐으나 2023 회계연도에는 6조9315억원으로 나타났다. 9년새 19.1%(1조6367억원) 줄었다. 2021 회계연도부터 2023 회계연도까지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겪으며 수익성도 악화일로를 걸었다. 외형 역시 위축됐는데 C사 자본총계는 작년 2월 말 2653억원으로 2015년 2월 말 2조2958억원 대비 88.4%(2조305억원) 급감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며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외치지만, 이를 주장할 만한 실력이나 역량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경우 경영관리 부실과 경영역량 부족 등을 지적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제대로 경영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의구심이 크다”고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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