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물산은 리모델링 현장 기초공사에 쓰이는 말뚝과 관련된 8건 기술을 자체 개발해 특허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스마트선재하공법’ 관련 특허 4건은 지난해 보강 말뚝 시공사인 고려이엔씨와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한 후 등록까지 완료했고, 전문기술학회인 지반공학회 기술 인증도 마쳤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선재하공법이란 기존 시공된 말뚝 외에 보조 말뚝을 추가로 시공하고 압력을 가해 건물의 기초를 보강하는 방식이다. 기존 선재하공법은 말뚝에 가해지는 하중을 차례로 수동 제어해야 하는 탓에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가 어려웠다.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말뚝에 어느 정도로 보강공사를 해야 하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아 무리해서 작업하면 구조물에 손상을 줄 수 있었다.
스마트선재하공법 적용 시 건물 기초 보강을 위해 시공한 전체 말뚝을 자동으로 동시 제어함으로써 설계 오류나 시공 오차를 방지할 수 있다. 여러 보강 말뚝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자동 제어장치에 연결된 유압잭으로 필요한 부분에 하중을 자동 분배시켜 전체 말뚝이 고르게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은 리모델링 전후 구조물의 하중 부담률 등을 분석해 해체가 필요한 부위를 자동 산출할 수 있는 ‘리모델링 구조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다. 또 골조 해체 시에 유압장치를 통해 자동으로 작동되는 ‘자동 하향식 시스템 방음벽’ 등도 개발했다.
삼성물산은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의 핵심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실증 시험을 진행하며 데이터를 분석해 왔으며, 건설신기술 지정 시 더욱 다양한 형태의 리모델링 설계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