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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연결 기준 당기순익은 2조1068억원을 기록하며 2조 클럽에 입성했다. 별도 기준 순익은 1조487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손익은 5420억원으로 60% 이상 하락한 반면, 투자손익은 2배 이상 늘어나며 수익성을 견인했다.
작년 연결 기준 삼성생명 투자손익은 2조27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5%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2023년 적자에서 2024년 1조9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배당수익 증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부채 부담이자 감소 등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돼 순익 2조1070억원을 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보험손익 하락은 CSM 손익과 예실차 손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연결 기준 삼성생명 재작년 CSM 손익은 1조3020억원이었으나 작년에는 이보다 4540억원 감소한 8480억원을 기록했다. 사망률 개선으로 유배당 연금보험 지급비율이 늘어나며 CSM 손익이 감소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과거 판매한 유배당 연금 기대수명, 사망률 개선에 따라 지급비율이 늘어나 4분기 3000억원 정도 손상이 발생했다"라며 "향후 지급금 증가 추세를 보수적으로 본다면 손상 규모는 연간 2~3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예실차 손실은 사업비, 발생사고 부채 증가로 확대됐다. 삼성생명 예실차 손익은 -2080억원으로 전년동기(-1580억원) 대비 500억원 가량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 발생사고 경험통계가 업데이트되면서 미지급 금액이 증가, 1700억원 정도 손실이 발생했다"라며 "사업비 쪽에서 2000억원 정도 발생했는데 사내복지기금, 인건비 PS가 일시적으로 반영하면서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수익성 높은 건강보험 확대로 2025년에는 1조원 이상 보험손익을 시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예실차 등 일회성 요인이 많이 반영되면서 보험손익이 5420억원까지 하락했다"라며 "수익성 높은 삼성생명 판매를 확대해 신계약 CSM을 높이고 있으며 보유 CSM 해지율 개선해 CSM 상각익 증가로 올해 1조 이상 보험손익 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이 높은 건강보험을 판매하며 신계약 CSM은 목표치를 달성했다.
삼성생명 신계약 CSM은 3조261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인 3조2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2024년 CSM은 12조9000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7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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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삼성생명
삼성생명 관계자는 "부채 할인율 강화, 금리 지표 하락 등 예상보다 큰 폭 제도 변경 영향으로 2024년 K-ICS 비율은 180%대 초중반으로 예상되고 있다"라며 "향후 금리 하락과 할인율 제도 영향 등으로 K-ICS 비율 점진적 하락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부채 할인율 정상화, 계리적 가정 변경, 삼성전자 주가 하락, 금리 인하 등 부정적 요인이 산적하면서 K-ICS 비율 목표치도 200~220% 정도에서 현행 수준 유지로 수정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향후 3~5년을 볼 때 회사가 생각하는 적정 K-ICS 비율은 현 수준을 유지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180% 초중반대 K-ICS 비율은 스트레스 상황, 주가와 금리가 3~40% 이상 하락 가정해도 150% 이상 견지할 수 있는 양호한 수준이라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K-ICS 비율 제고를 위해 공동재보험 출재를 통한 ALM 방어 등을 고려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자본성 증권도 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리 하락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CSM 확보와 단기채 매입, 공동재보험 출재 통한 ALM 방어와 함게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탄력적 운영 등 다양한 방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자본성증권 발행, 보유 삼성전자 주식 장기보유특별주식 전환 등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종합적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본성 증권 발행은 외부 환경 여건 뿐 아니라 공동재보험 비용 비교 등 다양한 측면 유불리 점검 후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