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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號 JB금융, '지역 상생' 뒷전···예대금리차 시중은행 '3배' [지방지주 점검 - ①JB금융]

김성훈 기자

voicer@

기사입력 : 2025-02-19 06:00

전북은행 가계예대금리차 6.4%p 육박
지방은행 중에서도 대출금리 압도적
NPL비율·연체율 등 건전성 우려 확대

[지방금융지주 점검 - JB금융]
ⓛ 김기홍號 JB금융, '지역 상생' 뒷전···예대금리차 시중은행 '3배'
② 전북·광주은행 고강도 제재···김기홍 회장 내부통제 도마 위
③ 김기홍 회장, 셀프연임 논란에 경영권 우려도···리더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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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 JB금융지주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 JB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JB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체 은행 중 가장 큰 예대금리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상생 금융 기조와 금리 경쟁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 대출금리를 유지해 장기적으로 고객 기반 확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등 지표도 나빠져, 무리한 수익 추구로 고객 상생과 은행 건전성 모두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북·광주은행, 예대금리차 심각···은행권 1·2위
자료 = 은행연합회

자료 = 은행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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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JB금융지주 계열사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5.11%p에 달했다.

'예대금리차'란 은행이 저축의 대가로 고객에게 지불하는 수신금리(예적금 금리 등)와 대출의 대가로 고객으로부터 받는 여신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신금리, 즉 대출금리가 수신금리보다 높으며, 두 금리의 차이가 클수록 은행이 이익을 보는 구조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적은 1.30%p를 기록중인 KB국민은행의 세 배가 넘는 수치다.
수신금리는 타행과 비슷한 3%대이지만, 타행은 4%대인 대출금리를 8.36%까지 끌어올린 탓이다.

지방은행과 비교해도 차이는 크다. BNK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예대금리차는 각각 1.60%p, 1.47%p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대부분의 은행이 1%p대 예대금리차를 보였지만, 전북은행 다음으로 2%p가 넘는 예대금리차를 보인 은행이 한 곳 더 있다.

역시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이다. 광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작년 12월 말 기준 2.31%p를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과도한 예대금리차 확대는 지역 기업과 고객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최근 이어지는 상생 기조와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북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 9.65% 육박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구분해 살펴보면 이 점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작년 말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각각 5.46%, 5.43%로 타행과 적게는 0.2%p에서 최대 0.9%p 이상 차이가 난다.

전라도지역 소상공인을 비롯한 기업이 전북·광주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더 많은 이자를 내야한다는 의미다.

가계대출 금리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역시 은행권 1, 2위로 각각 9.65%, 5.50%에 달한다.

두 은행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가계대출 금리가 5%를 넘은 경남은행과보다도 광주은행은 0.28%p, 전북은행은 4.43%p 높다.

가계예대금리차는 전북은행 6.40%p, 광주은행 2.34%p로 전체 예대금리차보다 더 컸다.

전북은행 측은 "정책서민금융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취급비중(34.1%)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책서민금융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금리도 9.52%이며, 타행들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생금융에 나섰음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통틀어 지난해 기준 가계대출 금리 평균이 기업대출 금리 평균보다 높은 곳도 JB금융지주 계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뿐이다.

전북은행의 경우 작년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5.47%,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8.94%도 무려 3.47%p 높다. 전북은행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지역 도민·시민 고객은 기업보다도 많은 이자를 내야했던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성장으로 은행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과도한 예대금리차는 도의적 차원을 넘어 은행의 장기적 고객기반 경쟁력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높은 대출금리로 고객 기반 확대가 어려워지고, 장기적으로는 고객 이탈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북은행의 작년 가계대출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0.9% 줄었다.

당국 '상생' 강조도 무색···건전성 악화 우려도
자료 = 각 사

자료 = 각 사


지난해 금융당국은 상생 금융을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감원장은 작년 3월 ‘지방지주회장‧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지역경제 구성원에 대한 생산적 금융공급과 상생금융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대출금리는 은행권 최고치로 지난해를 마감했고, 높은 금리는 결국 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75%, 연체율은 1.09%로, 총자산이 7조 원 수준인 제주은행을 제외하면 두 지표 모두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광주은행 역시 NPL비율 0.53%, 연체율 0.70%로 높은 수준을 보였고, 특히 연체율의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도보다 0.09%p 상승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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