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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통 큰 투자' GC녹십자…'보톡스'서 미래 찾을까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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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2-18 08:12 최종수정 : 2025-02-18 10:26

GC녹십자웰빙, 이니바이오 400억 원에 인수
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니바이오 기술력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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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본사 건물. /사진제공=GC녹십자그룹

GC녹십자 본사 건물. /사진제공=GC녹십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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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GC녹십자그룹이 12조 규모 보툴리눔 톡신 패권 경쟁에 참전한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에만 400억 원을 들였다. 레드오션에 접어든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번 신사업이 회사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계열사인 GC녹십자웰빙은 최근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를 4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니바이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21.4%를 취득한 것. 이니바이오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 '이니보'와 관련해 국내 및 수출 품목허가를 받은 기업이다. 스웨덴에서 균주를 들여와 상대적으로 균주 출처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GC녹십자웰빙은 이번 인수를 통해 톡신 등 에스테틱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먼저 내년까지 글로벌 톡신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은 다음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부터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신사업으로 2030년까지 연 매출 1500억 원, 해외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회사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수익성 악화로 2년 째 적자를 내고 있는 GC녹십자에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결 매출이 1조67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321억 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023년 198억 원에서 426억 원으로 확대됐다.

수익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자회사 GC셀의 부진이 지목된다. GC셀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44억 원, 영업손실 20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의정 갈등 장기화에 따른 검체검사서비스 부문 매출 감소, R&D 임상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GC녹십자웰빙의 건기식 사업도 침체 구간에 접어든 모양새다. GC녹십자웰빙의 건기식 부문 매출은 2021년 36억 원에서 2022년 35억 원, 2023년 33억 원 등으로 줄고 있다. 이에 GC녹십자웰빙은 지난해 4월 건기식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영양주사제 중심 '메디컬 솔루션 바이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 GC녹십자는 톡신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2조 원에 이르며, 오는 2030년엔 약 31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적응증과 다양한 국가 진입, 진입 국가의 신규 시장 형성과 확장, 고객 니즈 확대 등으로 기회요인이 많다고 평가받는 시장이다.

다만, 톡신 산업 역시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란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내만 하더라도 현재 메디톡스, 대웅제약, 휴젤 등 이른바 '톡신 3대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이 올해 말 진출을 앞둔 브라질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 40%를 선점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0년 브라질 시장에 일찍이 진출한 바 있다. 대웅제약도 2018년 '나보타'로 브라질에 진출한 후 최근엔 18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존재감을 높여나가고 있다.

회사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 시장엔 휴젤이 2021년 첫 출하했다. 휴젤의 '레티보'는 현지에서 최근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생산 기술력 등 이니바이오만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단 전략이다. GC녹십자웰빙 측은 "이니바이오는 특허받은 순도 100% 제품 생산 기술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이 가능한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도 보유한 강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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