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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섭 NH저축은행 대표이사
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 15일 발표한 '2024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NH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562억원)대비 688억원의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농업지원비를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28억원을 기록했다. 농업지원비란 농협법에 따라 농업인과 농업, 농촌 지원을 위해 지주사를 제외한 계열사가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납부하는 분담금을 말한다. 영업수익 또는 매출액의 2.5% 범위 내에서 부과율을 정하고 있다.
NH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비용 감소와 동시에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대손비용 최소화 효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이 개선됨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덜었다. 지난해 말 기준 NH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553억원으로 전년 동기(1727억원) 대비 10.08% 줄었다.
지난해 NH저축은행이 새롭게 유가증권에 투자해 얻은 이익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NH저축은행은 지난해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예치금과 유가증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이 약 4억원을 기록하며 순익이 소폭 증가했다.
반면, 이자이익은 795억원으로 1년 새 4.88%가량 감소했다. 전체 대출채권 규모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NH저축은행은 부동산PF 부실 사태 이후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동산PF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대출채권은 1조938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53억원) 대비 7.06%가량 규모가 축소됐다.
순익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3년 말 -2.33%에서 올해 0.55%로 2.88%p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16.88%에서 4.36%로 21.24%p의 큰 폭으로 올랐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악화했다. 특히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NH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NPL비율은 12.60%로 전년 동기(8.84%)대비 3.76%p의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같은 기간 93.66%에서 63.59%로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문제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100%를 상회하는 경우 현재의 문제여신이 은행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수준에 있어도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한 경우에는 문제여신에서 발생할 손실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NH저축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100%를 하회하는데 이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NH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대출자산 부실 증가와 동시에 금융감독원의 사업성평가 개정에 따른 신규 NPL이 증가한 영향으로 NPL비율이 상승했다"며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산건전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부실채권을 정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2025년 경영전략회의 및 사업추진 결의대회'에서 “건전한 자산 관리와 리테일 여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하면서 “금융사고를 원천 차단해 고객 신뢰를 높이는 한편, 임직원 간의 화합과 단결을 통해 도전과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농협금융지주에서 디지털 기술혁신 트렌드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NH저축은행도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생존과 직결되는 인구구조 변화, 기후 변화, 디지털 기술혁신 등 3대 메가트렌드에 대해서 선제적이면서도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는 한편, 대내외 경제환경 불확실성, 국제적인 규제환경 변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출현 등에 따른 위험을 면밀히 관리해 나갈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NH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건전성 관리와 더불어 리테일 사업 측면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디지털 biz 역량 강화 등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