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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수학 등 이공계 전공자를 비롯해 삼성, LG 등 굴지의 산업계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전면 배치돼 '새 먹거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토스증권(대표 김규빈)의 경우, 인력의 50% 이상 팀원이 엔지니어링(공학) 직군일 만큼, '테크핀(기술+금융)' 증권사 면모가 부각된다.
AI솔루션본부 본부장은 주세민 상무가 맡고 있다. 주 본부장은 1975년생으로,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서강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LG CNS AI/빅데이터 총괄컨설턴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SaaS개발팀장/AI서비스컨설팅팀장을 역임했다. KB국민은행·KB금융지주의 AI혁신센터에서도 일했다. 주 본부장은 현재 서강대 AI금융전공 겸임교수직도 맡고 있다.
미래에셋은 그룹 차원에서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정했다. 2024년 말 미국 뉴욕에 AI 투자법인 '웰스스팟(Wealthspot)'을 설립하고, 초대 사령탑에는 그룹 주요 인재로 꼽히는 김연추 파생부문 대표(부사장)을 낙점했다. 김 부사장은 1981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에서 두각을 보여서 미래에셋증권에 영입된 인재다.
미래에셋증권은 토큰증권(STO) 사업 개발과 가상자산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자 지난 2022년 ‘디지털자산솔루션팀’도 설치했다. 옛 디지털자산 TF(태스크포스)를 조직화했다. 토큰증권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었다. 조각투자 업체들과도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계좌관리기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증권과 토큰증권의 분산원장 플랫폼도 최초로 구축했다.
디지털자산솔루션팀의 경우 류지해 부서장이 이끈다. 류 부서장은 1975년생으로,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SDS 엔지니어/컨설턴트 출신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기기 전에 HSBC은행에서 비즈니스분석/프로덕트 오너로도 일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AI 이름표를 단 조직으로 'AI 솔루션부'가 있다. AI솔루션부는 금융분야의 생성형AI 생태계를 선도하고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4년 6월 신설됐다.
AI솔루션부는 노현빈 부장이 담당한다. 노 부장은 1990년생으로, 포항공대 대수기하 학사를 거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앞서 삼성SDS 연구소 책임연구원, 뤼이드 수석연구원 등을 역임해 산업계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블록체인스크럼’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솔루션을 창출하고, 고객과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신설됐다. 지난 2022년 7월 첫 발을 뗐고, 2023년 10월 블록체인부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신한투자증권은 SK증권, 금융IT 기업인 블록체인글로벌과 공동으로 ‘프로젝트 펄스’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다. 조각투자 사업자를 대상으로 증권 발행 전체 과정에서 필요한 맞춤형 통합 솔루션과 블록체인 기반 금융 분산원장을 제공한다.
또, 신한투자증권은 2025년 1월에는 웨이브릿지, 파이어블록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에도 나섰다.
이세일 블록체인스크럼 부장은 디지털자산 전담 애널리스트로 지난 2022년 신한투자증권에 영입됐다. 옛 대우증권 채권시장본부 출신으로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투자심사역으로도 일했다. 한일현 신한투자증권 플랫폼사업본부장(상무)의 경우, 앞서 디지털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토스증권은 AI 기술을 활용해 양질의 투자 정보 제공에 힘을 싣는다. 2025년 현재 '머신러닝 플랫폼팀'과 '데이터서비스팀'을 가동하고 있다.
토스증권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오창훈 이사는 산업계 경력이 다수다. 오 CTO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합류 전, GS홈쇼핑 테크 리더(Tech Leader), 네이버 개방형 서비스팀 팀장, 캠프모바일 밴드(BAND) 사업팀 팀장(차장) 등으로 일했다. 현재 토스증권의 기술 헤드다.
또 다른 테크핀인 카카오페이증권의 장립 테크 총괄(CTO)도 다양한 기술 개발 경험을 쌓은 인사다. 장 총괄은 1980년생으로, 숭실대 컴퓨터공학 학사인 이공계 출신 인사다. 앞서 네이버에서 검색 시스템 개발, 카카오에서 빌링 시스템 개발 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카카오페이에서 결제 시스템 구축과 시스템 안정화 TF를 이끌었다.
키움증권은 2024년 1월 'AIX(AI transformation)팀'을 신설했다. AI 기반 디지털화로 기술력을 선도하면서, 벤처 DNA 바탕으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키움증권은 AI 자산관리 서비스 '키우 Me'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고객 니즈(수요)에 맞는 적절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금융 안내를 도와주는 콘셉트다.
키움증권은 점진적으로 전사적 AI 개발 생산성을 효율화하고, 최신 LLM(대규모언어모델) 기술이 접목된 챗봇, 리포트 등 다양한 대고객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택헌 키움증권 AIX팀 팀장(이사)은 1977년생으로, 카이스트(KAIST) 전산학과 졸업 후 AI 전공으로 석/박사를 받은 인사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일한 산업계 경력도 보유했다. 아울러 신한은행 AI센터,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 등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NH투자증권은 2024년에 'AI솔루션부' 조직을 구축했다. 생성형AI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5년부터는 디지털사업부 직속으로 편제시켜 생성형AI를 토대로 한 서비스의 효과적 도입과 실행을 주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상위 조직인 NH투자증권 Digital사업부의 대표는 강민훈 상무가 맡고 있다.
KB증권은 2025년 1월 'AI디지털본부'를 신설했다. 망분리 환경 내 AI 서비스 구축 관련 혁신금융서비스 등이 지정됐다. AI디지털본부 산하에는 AI데이터전략부와 AI Tech부가 있다.
AI데이터전략부는 AIX/DT 전략 수립 및 추진, AI 거버넌스 정책 수립 및 운영, AI 신산업 서비스 기획 및 추진 등을 한다. 또, AI Tech부는 AI 서비스 인프라 개발·운영·관리를 비롯, 생성형AI/예측형AI 모형 개발, AI 기술 관련 PoC(개념증명)·내재화를 지원한다.
AI디지털본부 본부장으로는 박재만 상무가 영입됐다. 박 본부장은 1979년생으로, 고려대 수학교육학과 졸업 후, KAIST 대학원 응용수학과 석사/수리과학 박사를 받았다. 박 상무는 앞서 삼성전자 GenAI 그룹장, 삼성전자 Big Data 서비스개발 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설치한 디지털전략실을 2025년 들어 'AI디지털전략실'로 개편했다. 2024년 최초로 별도 부서로 편제했던 '디지털신산업실'의 경우, 올해 디지털사업단 산하 신사업 전담 조직으로 재편했다. 디지털자산 등 금융시장 기술 환경과 제도 변화에 대응하고자 했다. 디지털사업단을 맡은 조대헌 본부장은 1974년생으로, 서강대 화학공학과 졸업한 후, MBA를 받았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4년 AI 인프라 도입 및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AI솔루션팀’을 만들어 인력을 배치했다.
이밖에도 다수의 증권사들이 디지털을 키워드로 한 조직을 구성하고, 관련 전문가를 집중 배치하고 있다.
김관식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혁신본부장(상무)의 경우, KAIST 이그제큐티브MBA를 받은 인사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21년 자산관리부문 디지털 총괄 조직인 디지털사업실을 신설해, 박형규 상무에 실장직을 맡겼다.
교보증권은 DT전략부를 이상현 부서장, 디지털자산biz파트는 남민우 파트장이 담당한다. 유안타증권은 디지털솔루션본부에서 AI 투자 플랫폼 개발, 운영, 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고, 공현준 본부장이 부서를 총괄하고 있다.
아울러,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IT 인프라 개선을 위한 별도 조직을 구성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