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슈퍼 리치(super rich)’ 자산관리 등 리테일 부문에서 특장점을 보유한 대표적인 증권사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영업이익 ‘1조 클럽’ 증권사로 대형사의 위상을 견고히 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서도 양호한 실적으로 부각됐다.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증권사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2024년 세전이익은 1조2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늘었다. 2024년 당기순이익은 8990억원으로, 전년보다 64.2%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2024년 3월 취임한 박종문 대표 체제 첫 해, 호실적 성적표를 기록했다. 또, 생명, 화재, 카드 등 다른 삼성금융네트웍스 금융사 선전에 증권도 동행했다.
부문 별로 보면, 삼성증권의 2024년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은 2조659억원을 기록했다.
‘서학개미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해외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2024년 순수탁수수료는 국내주식 부진에도 해외주식 거래대금 급증으로 565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2042억원) 부문에서 전년비 91.7% 증가했고, 국내주식(3613억원)은 전년보다 1.0% 늘었다.
2024년 말 리테일 고객자산은 30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순유입 규모는 3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16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 줄었다. ELS(주가연계증권) 등 파생결합증권 판매수익 감소가 반영됐다.
400조원대로 커진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앞단에 위치해 있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예탁자산은 1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2024년 1조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97.6% 늘었다.
고객 예탁금 잔고는 연평잔 9조8000억원으로 전년비 9% 늘었다. 신용공여잔고는 연평잔 4조원으로, 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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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실적 / 자료출처= 삼성증권 2024년 4분기 영업실적 자료 갈무리
2024년 인수 및 자문수수료는 3148억원으로, 전년보다 25.1% 늘었다. 구조화금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요 딜로는 이닉스 IPO(기업공개) 딜, 휴젤 인수금융 딜, 지오영 인수금융 딜 등이 꼽혔다.
판관비 및 인건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은 9604억원으로 전년(8334억원) 대비 늘었다. 2024년 이익경비율(CIR)은 58%로 전년 동기(124%) 대비 낮아졌다.
건전성 지표를 보면, 순자본비율(NCR)은 2024년 4분기 말 연결 기준 1479.3%다. 이는 규제 기준 100%를 훨씬 웃돈다.
별도 기준 레버리지비율은 652%로, 기준치(1100%)보다 훨씬 밑돌았다.
삼성증권의 2024년 4분기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6조9306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 실적에 대해 “높은 해외 브로커리지 이익 기여도, IB의 경상 체력 회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5년 1월 리포트에서 "삼성증권은 초대형IB로서 매우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매우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며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나, 신용공여 관련 재무부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2010년 업계 최초로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인 'SNI(Success & Investment)' 도입 후 2024년에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 4000명을 돌파했다.
또 자산 1000억원 이상 가문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 비즈니스도 2020년 첫 테이프를 끊은 이후 2024년 기준 100가문 30조원을 돌파했다.
퇴직연금 관련 삼성증권은 지난 2021년 4월 국내 최초로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 부과되는 관리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다이렉트IRP'를 선보여 업계에 경쟁적인 수수료 인하를 이끈 바 있다.
중개형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고객 수와 잔고는 2024년 12월 말 116만명, 3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투자자문 플랫폼을 통해 50개 투자자문사의 자산 1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 1월 투자일임 플랫폼도 신규 오픈했다.
아울러, IB 부문의 경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10곳 중 한 곳이며, 5개의 초대형IB 증권사 중 하나다.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한 단기금융업 인가는 과제다.
삼성증권은 올해 2025년 전략 방향으로 리테일과 본사 영업의 균형성장을 통한 안정적 사업기반 확보, 사업포트폴리오 개선, 장래 수익기반 확충을 제시했다.
삼성증권 측은 "리테일 고객 지배력을 강화하고, IB 하우스 사업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제시했다.
AI(인공지능) 기반 비대면 고객관리 프로세스 개선, 초부유층 고객 대상 인프라 강화, IPO 사업 탑티어 육성 등을 제시했다.
워크 플레이스(workplace) WM 등 기업의 성장 단계 별 솔루션 제공도 주목했다. 법인 고객 임직원 대상 주식보상 관리, 재테크, 절세 및 퇴직연금 등 원스톱 종합관리 서비스를 뜻한다.
신규 사업 측면에서 삼성증권은 종투사 일반환전 허용에 따른 신규 외환서비스 추진, 기관전용 사모펀드 진출 등을 꼽았다.
삼성증권의 2024년 총주주환원율은 34.8% 수준이며, 중장기 목표는 50%다.
삼성증권 측은 "IMA(종합투자계좌) 등을 고려해서 점진적으로 총주주환원율 상향을 추진하겠다"며 "자기자본 8조원 달성 이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