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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본사/사진 제공 = 키움증권
16일 키움캐피탈에 따르면 지난 12일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이루어져, 키움증권과 다우기술이 지분율과 동일하게 참여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의 지분율은 98%이며, 다우기술의 지분율은 2%다. 오는 3월 6일에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 자본확충을 목표로 단행됐다. 캐피탈 업권은 경제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 업권인 만큼 자본확충을 통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키움캐피탈 관계자는 “캐피탈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자본에 대한 안정성이 중요한데, 유상증자를 단행할 시 레버리지 배율 관리에 대한 이점도 있어 준비하게 됐다”며 “올해 경제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해 선제적인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키움캐피탈의 자본적정성은 유상증자 없이도 양호한 수준이다.
캐피탈사의 자본적정성을 판단하는 지표는 레버리지 배율이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대비 총자산의 배율로, 금융사의 자본금 확충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다. 캐피탈사의 경우 9배가 넘지 못하게끔 규제 한도가 정해져 있다.
레버리지 배율은 낮을수록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키움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6.6배로 낮은 편에 속한다. 같은 기간 금융지주계 캐피탈사 5곳(신한, 우리금융, 하나, KB, NH)의 평균 레버리지 배율은 6.84배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가 단행되면 키움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이 6배 초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4년 9월 말 기준 금액에 유상증자 금액 500억원을 단순 합산한 예측값이다.
키움캐피탈은 이전부터 경영 안정성 제고를 위해 키움증권의 지원을 받아온 바 있다. 특히, 시장 위기가 예상되는 경우 선제적으로 위기 대응 차원에서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키움캐피탈은 지난해 12월 키움증권과 기업어음 한도거래 약정을 체결해 크레딧 라인을 미리 확충했다. 차입규모는 2000억원이며, 기간은 지난 1월 9일부터 오는 2026년 1월 8일까지다.
이 약정은 향후 1년간 필요할 경우 2000억원의 한도 내에서 키움증권이 키움캐피탈의 CP를 매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22년 말에도 레고랜드 발 PF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키움증권과 2000억원 규모의 CP 한도거래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약정을 체결했으나 직접적인 자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해당 약정 또한 선제적 대비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캐피탈 업권 공통적으로 부동산PF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및 실적 저하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나, 회사의 경우 부동산PF 익스포져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본확충이 이루어짐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