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소의 매출 4조 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2023년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에 새 기록을 쓰게 된 셈이다. 앞서 다이소는 2015년 매출 1조 원에 이어 2019년에 2조 원을 넘어섰다.
1997년 ‘1000원샵’으로 시작한 다이소는 28년간 ‘균일가 생활용품점’이라는 콘셉트를 ‘뚝심’있게 밀어붙인 결과 어느새 4조 매출을 내는 유통채널로 거듭나게 됐다. 코로나19를 지나 경기침체 장기화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이소만이 나홀로 미소를 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인기 비결에 대해 “실용적이면서도 재밌는 쇼핑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품이 싸고 좋으면 고객은 반드시 온다’라는 신념으로 10만 명에게 10%의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100만 명의 선택을 받는 좋은 물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소가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다양한 가성비 상품 ▲온라인 다이소몰 ▲대형점포 출점 전략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다이소는 ‘가성비’ 있는 다양한 상품군을 운영 중이다. 과거에는 1000원~2000원대 주방, 생활용품이 주 매출원이었다면 최근에는 최대 5000원짜리 뷰티, 패션 상품을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이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랜드 화장품과 실용적인 의류 제품이 매출을 견인하고, 시즌·시리즈 상품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뒷받침한 것이다.
다이소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카테고리는 크게 10개 정도로 나뉜다. 주방용품부터 청소·욕실, 수납·정리, 문구용품, 인테리어·원예, 공구·디지털, 식품, 스포츠·레저, 뷰티, 패션 등 생활 전반에 필수적인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뷰티 맛집’으로 거듭나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뷰티 브랜드는 2024년 12월 기준으로 60여 개 브랜드, 500여 종의 상품을 운영 중이다.
![다이소 뷰티 코너 구경하는 소비자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1415075509093b5b890e35c21823832217.jpg&nmt=18)
다이소 뷰티 코너 구경하는 소비자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전략은 적중했다. 다이소몰 앱 사용자 수가 가파르게 늘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Android+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다이소몰 앱 사용자는 355만 명으로 앱 출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처음 앱을 통합 개편한 전년 동월보다 81%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2023년 말 이후 뷰티 카테고리 확장과 경기 불황형 소비트렌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근 다이소는 ‘대형화 매장’ 전략도 펼치고 있다. 2024년 이후 800평 이상 점포 출점만 4곳이다. 편의점 등 다른 유통채널 역시 최근 대형화 점포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더 많은 재고 및 인기 상품 확보가 가능하고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다이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형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늘고 있다”며 “작은 매장보다 더 다양한 상품군을 소개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올해도 다이소는 지난해와 비슷한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소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도 5000원 이하의 6가지 ‘균일가’를 유지하며 실용적이면서도 즐거운 쇼핑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대형매장 오픈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