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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글로벌 강화' 정상혁號 신한은행 , 국민銀 제치고 리딩뱅크 탈환 [KB-신한 리딩금융 쟁패]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5-02-12 06:00

작년 3조6954억원 순익 거둬 6년 만에 리딩뱅크 등극
지주는 1등인데···국민은행, 하나·신한은행에 밀려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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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신한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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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국내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6년 만의 탈환이다. 건전성·비용 관리를 기반으로 국내 실적이 성장한 데 더해 글로벌 법인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결과다.

신한은행은 올해에도 정 행장의 ‘고객 몰입’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바탕으로 리딩뱅크를 넘어 초격차 달성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6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수수료 이익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전년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4조5175억원)에서 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1.8%에 달했다. 1년 전 비중(70.2%)과 비교해 10% 넘게 상승한 수치다.

신한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2018년 이후 6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리딩 금융인 KB금융그룹 주력 자회사 국민은행은 3조251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하나은행(3조3564억원)에 이어 순익 3위에 그쳤다.

2023년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2615억원으로 신한은행(3조677억원) 보다 2000억원 가량 앞서있었다. 그러나 2024년 국민은행의 순익이 전년 대비 축소된 반면 신한은행 순익이 6000억 가량 순증 하며 전세가 역전됐다.

비이자이익에서 희비 갈린 신한은행-국민은행
신한은행&국민은행 2023-2024년 실적./ 자료 = 신한금융, KB금융

신한은행&국민은행 2023-2024년 실적./ 자료 = 신한금융, 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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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1년 만에 리딩뱅크로 올라설 수 있었던 건 이자이익·비이자이익 등 핵심이익의 고른 성장과 더불어 판매관리비·충당금전입액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비용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이익은 9조3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8조4027억원) 보다 5.2% 늘어난 8조8370억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NIM이 같은 기간 0.04%포인트 줄어든 1.58%를 기록했으나 원화대출금이 320조223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3% 증가하며 이자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이자이익은 52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317억원) 대비 무려 20.6% 증가한 수치다. 방카수수료·투자금융수수료 등의 성장을 기반으로 수수료이익이 전년(9110억원) 대비 12.3% 증가한 1조230억원을 기록한 결과다.

국민은행은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이자이익 성장에는 성공했으나 비이자이익은 축소됐다.

국민은행의 2024년 이자이익은 전년(9조8701억원) 보다 3.6% 증가한 10조2239억원을 기록했다. 타사와 동일하게 기준금리 하락으로 NIM이 떨어졌으나 예부적금 평잔 증가 등을 통해 조달 비용이 개선된 덕에 선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축소됐다. 지난해 국민은행 비이자이익은 1조1129억원으로 전년(1조1683억원) 보다 4.7% 줄어들었다. 수수료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탁·뱅킹업무 수수료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24.1% 떨어지며 이익이 하락했다.

비이자이익이 줄어들었으나 이자이익이 성장하며 지난해 국민은행의 총영업이익은 전년(10조4579억원) 보다 2.4% 증가한 10조71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총영업이익(9조3576억원) 보다 1조3000억원 이상 많다.

국민은행, 충전이익 앞섰지만 비용 증가에 순익↓
지난해 총영업이익은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서있다. 실질 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충전이익은 6조790억원으로 신한은행(5조1551억원) 보다 9000억원 이상 많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이 국민은행을 누르고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한 건 판매관리비와 충당금전입액 등 비용 관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판매관리비는 전년(3조8139억원) 대비 2.6% 증가한 3조9132억원으로 4조원 이하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은행의 판매관리비는 같은 기간 2.5% 증가한 4조6343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은행보다 7000억원 이상 앞섰다.

이에 지난해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신한은행 41.8%, 국민은행 43.3%로 신한은행이 국민은행을 1.5% 앞서있다. CIR은 금융회사의 영업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이 지표가 낮을수록 영업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 두 회사의 CIR은 43.2%로 동일했으나 지난해 신한은행이 판매관리비 관리에 성공하면서 희비가 갈린 모습이다.

국민은행은 판매관리비에 이어 충당금전입액 또한 신한은행보다 많이 발생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충당금전입액은 6801억원으로 신한은행(3852억원) 77% 가량 많다.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충당금 규모를 57.7%(국민은행), 55.9%(신한은행) 줄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자산이 1조2859억원으로 신한은행(8620억원) 보다 많아 충당금 비용이 크게 발생했다.

신한은행, 수익성·건전성 지표 모두 앞서
신한은행은 비용 관리 부문에서 선방하며 수익성 지표 또한 국민은행을 앞질렀다. 지난 12월 말 기준 기업의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ROA는 신한은행 0.68%, 국민은행 0.57%로 0.09%포인트 격차가 발생했다. 2023년 두 회사의 ROA는 신한은행 0.61%, 국민은행 0.60%로 비슷했으나 1년 만에 차이가 벌어졌다.

기업의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ROE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2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ROE는 10.50%로 같은 기간 국민은행(8.86%) 보다 1.64%포인트 높다. 신한은행의 ROE가 2023년 12월 말 대비 1.11%포인트 오른 반면 국민은행은 0.48%포인트 떨어지며 두 회사의 수익성 지표 흐름이 갈렸다.

건전성 지표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오른 0.27%,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0.24%로 2023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7%포인트 오른 0.29%, NPL비율은 0.01% 늘어난 0.29%로 두 지표 모두 신한은행보다 높았다.

신한은행 리딩뱅크 탈환 이끈 정상혁 행장
신한은행의 2024년 괄목할 만한 성과는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고객 몰입’과 ‘글로벌 확장’ 전략이 바탕이 됐다.

정 행장은 취임 후 경영전략으로 ‘고객 몰입’을 강조하며 영업 현장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먼저 2023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채널 그룹장 확대 배치 ▲데이터 기반 솔루션 제시 '영업지원 부문' 신설 ▲대면·비대면 채널 총괄 '채널 부문' 신설 등을 단행했다.

이어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는 현장 주도형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 영업추진그룹별 현장 목소리를 취합하고 지역별 최근 승진한 직원들로 구성된 ‘지역본부 승진추천단’의 의견을 접수해 승진 인사에 반영했다. 직원의 나이, 근무 연차 등을 배제하고 업무성과, 자기 계발 등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으로 인사를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영업 동기 부여를 위해 상반기 정기 인사에서 시행해왔던 ‘부서장 승진’과 ‘특별승진’을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도 시행하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현장에서 발견한 고객의 니즈를 본부의 혁신활동들로 연결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자”며 “기존의 관성을 깨고 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자”고 고객몰입을 거듭 강조했다.

2023년 선임된 정 행장은 고객몰입 전략을 바탕으로 취임 첫해 순이익 3조 677억원을 기록하며 ‘3조 클럽’ 자리를 지켰다.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이 2022년 이룬 ‘3조 클럽’의 위상을 이어간 것이다. 이어 지난해 1분기 분기 실적 기준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한데 이어 상반기에는 시중 은행 중 유일하게 2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24년에는 연간 기준 리딩뱅크 차리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이 은행권에서 연간 기준 순이익 선두 자리에 오른 건 2018년이 마지막이었지만, 2024년 들어 분기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6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한 것이다.

정 행장의 글로벌 확장 전략도 성장의 기반이 됐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글로벌 손익은 전년 대비 38.1% 증가한 7589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손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2.6%에서 16.8%로 4.2%포인트 상승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실적 개선에 대해 “환율 효과와 함께 베트남, 일본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축적된 현지화 영업과 내부관리 노력이 지속 가능한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과 일본 등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채널이 고르게 성장했다. 정 은행장이 취임 후 과감한 글로벌 행보를 추진한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일례로 정 행장은 취임 첫 해 5월 ‘도쿄 키라보시 금융그룹’과 손을 잡고, 리테일·디지털 사업 전략 수립, 운영위원회 구성 및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도쿄 키라보시 금융그룹은 일본의 수도권 중소기업 및 개인고객을 중심으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카자흐스탄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며 현재 사업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현지 유망기업을 지원했고, 프로젝트 금융 추진, 무역금융 기회 발굴 등 다양한 수익원 창출을 위한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몽골 최대은행인 칸은행과 디지털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몽골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망 성장 시장의 전략적 거점 확대를 위해 멕시코 몬테레이 지역에 멕시코신한은행 몬테레이지점을 개점했다.

정 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신한은행의 글로벌 영업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베트남에 5개 지점을 추가하며 총 지점을 51개로 늘렸다. 지난해에도 4개 지점을 추가로 개설하며 베트남에서 신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 행장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컨퍼런스 위크’에서 "해외 현지 규정을 빈틈없이 준수하고 주변을 세심하게 점검하는 내부통제 문화를 공고히 해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일에 더욱 집중하자"며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정 행장은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하며 그룹 내 입지를 확인했다.

정 행장은 올해 그간 추진해온 전략을 바탕으로 '초격차 달성'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고 고객 확보를 위한 은행 간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업의 경계를 넘어 고객과 금융이 있는 모든 곳에서 '연결과 확장'의 기회를 찾으며 신한의 비즈니스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가자”며 성장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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