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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기업대출 3년새 100조 뛰었는데…중기대출 비중은 감소세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5-02-11 15:47

은행 중소기업 대출 비중, '22년 81.2%→'24년 76.9%
거시경제 불안에 신용 리스크 확대···연체율·NPL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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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본사 / 사진제공 =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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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4대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기업대출 총 규모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약 100조원 넘게 늘었지만,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점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신문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공시를 바탕으로 각 사의 기업대출 및 중소기업대출 증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4대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2022년 615조9000억원 ▲2023년 668조5000억원 ▲2024년 719조5000억원 순으로 꾸준히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규모는 ▲2022년 500조3000억원(81.2%) ▲2023년 524조5000억원(78.4%) ▲2024년 553조9000억원(76.9%) 순으로 절대 금액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그 비중은 해마다 감소했다.

기업대출 우상향에도 중기대출 비중 감소…대기업 중심 증가
4대은행 기업 원화대출금 총액 및 중소기업 대출액 추이 (단위: 조원, 괄호안은 백분율) / 자료=각 사

4대은행 기업 원화대출금 총액 및 중소기업 대출액 추이 (단위: 조원, 괄호안은 백분율) /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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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2022년 133조원으로 전체 기업대출의 81%가 중기대출이었다. 2023년에는 136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78%로 감소했지만, 2024년에는 145조원으로 전체의 80.2%를 기록해 반등했다.

신한은행은 2022년 126조3000억원 규모로 전체의 83.8%의 높은 비중을 보였지만, 2024년에는 140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77.8%로 줄어든 비중을 나타냈다.

하나은행은 2022년 120조원 규모로 82.8%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134조9000억원으로 81.1%에 해당하는 중기대출 비중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2022년 121조원으로 76.6%의 비중을 보이다가 2024년에는 133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71.7% 수준의 비중으로 줄었다. 이 기간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규모가 157조8000억원 규모에서 185조8000억원 규모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의 기업대출은 대기업에 더 비중이 쏠려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 사진제공 = 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 사진제공 = 금융감독원

금융당국 중기대출 확대 당부에도…거시경제 악화 속 연체율·NPL 상승 압박
지난해 11월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중소기업과 소통·협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활발하게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소기업금융 실태가 신용보다는 담보와 보증에 크게 의존하는 현상이 굳어져 있는데, 이런 체계에서는 설령 중소기업이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고 하더라도 담보 없이는 원활히 자금을 공급 받기 어렵다는 것이 이 원장의 지적이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각 은행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 확대를 주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이 중기대출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핵심원인은 거시경제 불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와 맞물리며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고, 물가 상승으로 민간소비 등 내수경기 악화까지 장기화되며 중소기업의 성장 정체와 함께 신용 리스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6%로, 기획재정부의 기존 추정치(1.8%)는 물론 글로벌 투자은행 8곳 평균(1.7%)보다 낮아졌다.

4대은행 최근 3개년 업권별 기업대출 연체율 상위 3개 업종 및 전체 연체율 추이 (단위: %) / 자료=각 사

4대은행 최근 3개년 업권별 기업대출 연체율 상위 3개 업종 및 전체 연체율 추이 (단위: %) /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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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 사이에서도 돈이 돌지 않아 은행들의 연체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각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2022년 평균 0.12%에서 2024년 0.30%까지 올랐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0.23%에서 0.29%로, 하나은행은 0.23%에서 0.31%로, 우리은행은 0.23%에서 0.32%로 오르는 등 4대 은행의 연체율이 일제히 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4대 은행 최근 3개년 고정이하여신 및 NPL비율 증감 추이 (단위: 십억원, %) / 자료=각 사

4대 은행 최근 3개년 고정이하여신 및 NPL비율 증감 추이 (단위: 십억원, %) /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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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이하여신과 NPL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KB국민은행의 NPL비율은 2022년 0.20%에서 2024년 0.32%로, 하나은행은 0.21%에서 0.29%로, 우리은행은 0.19%에서 0.23%로 올랐다. 신한은행만이 4대은행 중 유일하게 2022년 0.25%에서 2024년 0.24%로 소폭 떨어진 NPL비율을 나타냈다.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비해 기초체력이 튼튼한 대기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분간 경제 위기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부실 위험이 큰 곳보다는 우량대출 위주의 보수적 운영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밸류업 등 배당성향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서 이러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대출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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