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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고민 깊어진 한독, '건기식 분할' 기대효과는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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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2-11 07:54

한독, 5월 1일부터 건기식 물적분할…100% 자회사
"신속・전문적 의사결정 위함…핵심사업 집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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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건강기능식품 '네이처셋' 제품들. /사진제공=한독 홈페이지 캡처

한독 건강기능식품 '네이처셋' 제품들. /사진제공=한독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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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한독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을 물적분할한다. 사업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 강화가 목적이다. 2년째 매출이 역성장한 가운데 자회사 설립으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독은 식품 및 건기식 사업을 물적분할해 한독건강기능식품(가칭)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분할 기일은 오는 5월 1일이며, 신설 법인은 한독의 100% 자회사다.

출발 규모는 200억 원대다. 구체적으로 자산총계 294억 원, 부채총계 42억 원, 자본총계 252억 원으로 시작한다. 한독은 분할 후 자산총계 8681억 원, 부채총계 4890억 원, 자본총계 3791억 원을 유지한다.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분할 자체로는 연결재무제표상 한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한독 관계자는 "사업부문별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건기식 분할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대한 회사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독은 2022년 매출 5438억 원을 달성한 이후 최근 2년 동안 매출이 줄면서 실적 정체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한독의 연간 매출(잠정)은 5074억 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 원으로 95.7% 떨어졌고, 순손실은 528억 원으로 전년(289억 원)보다 82.7% 늘었다.

특히 본업인 의약품 분야 반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3년부터 한독의 실적이 꺾인 이유도 의약품 매출이 흔들려서다. 회사는 2012년부터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솔리시스'와 '울토미리스'를 국내에 판매해오다 지난 2023년 2월 계약이 종료되면서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 판권을 넘겨줬다. 당시 두 상품이 한독 의약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8%에 달했다. 이에 따라 2023년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27억 원, 1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55.8% 줄었다. 두 상품의 대체제를 찾지 못하면서 실적 내리막길이 시작됐단 분석이다.

한독의 의약품 중 현 매출 1위 제품은 당뇨 치료제 '테넬리아'다. 전체 중 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2022년 10월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과의 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매출도 ▲2022년 466억 원 ▲2023년 442억 원 ▲2024년 3분기 343억 원으로 감소세다.

매출 비중 2위인 '케토톱' 실적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케토톱 제품군의 누적 매출은 3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축소됐다.

건기식 사업도 녹록지 않다. 회사는 지난 2011년 '네이처셋'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2018년 매출 159억 원(전체 매출의 3.6%)을 달성하며 정점을 찍었다가 ▲2019년 127억 원 ▲2020년 84억 원 ▲2021년 76억 원 ▲2022년 63억 원으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2023년 100억 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 들어서도 3분기 기준 97억 원으로 매출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비중은 여전히 2% 중반대에 머물러 있다.

회사는 이 같은 정체기를 깨기 위해 '지배구조 변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한독은 이번 물적분할로 의약품과 건기식 부문이 전문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5월부터는 각 부문에서 새 건기식 등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확장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독 관계자는 "사업부문 전문화를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등 사업 고도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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