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에서는 지난해 취임 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는 최우형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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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는 케이뱅크의 지난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한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1,224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23년에는 충당금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진을 털어내고 10배에 가까운 순이익을 실현했다.
케이뱅크의 부활을 이끈 인물은 작년 초 선임된 최우형 행장이다.
취임 직후 최 행장은 '생활 속의 케이뱅크'와 '혁신 투자의 허브 케이뱅크'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객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략적 제휴로 주식·채권부터 토큰증권 조각투자까지 가능한 케이뱅크를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최 행장은 비전을 발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전략에 반영해 뱅킹 앱을 고도화하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놨다.
국내 채권·미국 국채 투자 서비스,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새로 출시했고 주식·가상자산·채권·금·미술품·조각 투자·비상장주식·공모주 등을 한눈에 보며 투자할 수 있는 ‘투자탭’을 만들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2022년 말 820만 명, 2023년 말 953만 명 수준이던 케이뱅크 고객 수는 지난해 2월 1000만 명을 돌파, 12월 말 기준으로 1,274만 명을 기록했다. 연간 100만 명 정도 증가하던 고객이 작년 한 해에만 320만 명 가량 늘어난 것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기업대출 총액은 약 1조 474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는 43% 이상 증가했지만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서는 꼴찌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기업대출액이 1조 6660억원, 토스뱅크가 1조 556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규모 차이도 상당하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비슷한 수준이던 카카오뱅크와의 기업대출 규모가 작년 들어 크게 벌어진 것은 최 행장에게는 뼈 아픈 대목이다.
올해는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와 대환대출 고도화 등으로 SME(개인사업자)·SOHO(중소기업대출) 부문에 특히 집중하며 기업대출 역량과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도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과 탄핵 등으로 인한 국내외 변수가 많아 시장 상황이 유리하게 흘러갈지 장담할 수 없다.
재무적 투자자와의 약속도 부담이다. 케이뱅크 대주주 비씨카드가 지난 2021년 케이뱅크를 2026년 7월까지 상장하는 조건으로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측은 시장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IPO를 빠르게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평가된 기업가치에 대한 재검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