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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문화’ 메리츠증권, IB 맨파워 강화로 승부수 [‘초대형IB 6호’ 후보 분석 (3)]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5-02-10 00:00

정영채·송창하·김미정 ‘IB통’ 대거 영입
‘틈새 수익’ 공략하는 투자DNA 독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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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문화’ 메리츠증권, IB 맨파워 강화로 승부수 [‘초대형IB 6호’ 후보 분석 (3)]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초대형IB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표방한 제도다. 초대형IB로 지정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증권사는 5곳, 이 중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은 발행어음 사업자는 4곳이다. 금융위원회가 2025년 업무계획에 초대형IB 신규 지정을 포함한 가운데 새 초대형IB 후보들의 현황과 계획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메리츠증권(대표 김종민닫기김종민기사 모아보기, 장원재)은 금융투자업계에서 투자 DNA가 있는 IB 하우스로 손 꼽힌다. 철저한 성과보상을 중심으로 '프로의 문화'를 개척했다는 평이다.

6조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쌓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차기 초대형IB 후보군에도 포함된다.

부동산금융에 대한 편중을 해소하고, DCM(채권자본시장), ECM(주식자본시장) 등 정통 IB 부문의 영토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구체적인 초대형IB 진출 로드맵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외부 인재 수혈에 힘쓰며 IB 수익다각화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에 잔뼈 굵은 외부인사 대거 합류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2025년 1월 NH투자증권의 신디케이션본부장 출신인 송창하 전무를 영입해 기업금융본부를 맡겼다.

송 전무는 옛 LG투자증권에서 채권중개 업무로 IB에 첫 발을 내디뎠고,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서 기관대상 세일즈 업무인 신디케이션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특히, 'IB 대부'로 꼽히는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전 NH투자증권 대표 역시 메리츠증권에 상임고문으로 이달 합류한다.

정영채 전 대표는 증권사관학교로 불리던 옛 대우증권 출신이다.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부터 IB사업부를 10여 년간 이끌었으며,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올라 지난해까지 3연임을 했던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종합금융본부에는 새롭게 영입된 인재들이 포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직전에 BNK투자증권에서 인수금융을 담당했던 김미정 전무가 메리츠로 이동해서 종합금융본부장을 맡았다. 같은 BNK투자증권의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조 상무도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KB국민카드 출신인 신승원 상무도 새롭게 메리츠증권에 합류했다.

메리츠증권은 축적된 노하우, 탄탄한 네트워크가 보장된 거물급 IB 인사들을 대거 영입 중이다. 최근의 영입 행보는 IB 신규사업 확대와 수익 다변화 의지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2024년 7월부터 장원재 대표, 김종민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장원재 대표는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리테일에 특화하고, 김종민 대표는 '전공과목'인 IB 부문에 집중한다.

메리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024년 12월 말 6조2977억원이다. 이는 현재 증권업계 6위 규모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요구하는 초대형IB 지정 요건은 이미 충족시킨 상태다.

2024년 3분기 메리츠금융지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초대형IB 관련 질문을 받은 김종민 대표는 "당사도 조달 창구의 다변화 등 효과를 고려해 초대형IB 지정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거나 진행 중인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김종민 대표는 "종투사 제도 개선이 예고돼 있는 만큼, 당사도 변동되는 제도에 맞춰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향후 초대형IB 도전장을 공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초대형IB 관련, 전담조직이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향후 진출 의지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고위험-고수익’ 인센티브, 원동력이자 리스크
금융위원회가 2025년 1분기 내 종투사 개편안을 공개하면, 대형 증권사에 대한 신규 초대형IB 심사 및 인가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법 상 금융투자업 인가 시 일정 기준 이상의 자기자본, 사업계획의 타당성, 인적·물적 설비, 또 대주주의 건전한 재무상태 및 사회적 신용 등을 갖춰야 한다.

메리츠증권은 종합금융(종금)업 라이선스가 지난 2020년에 만료되면서 현재는 증권업을 영위 중이다. 2017년 11월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의 종투사로 지정됐다.

메리츠증권의 최대주주는 메리츠금융지주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 4월 지주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원(one) 메리츠' 주가는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에 힘입어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2025년 2월 5일 기준 52주 신고가(11만4500원)를 터치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1조6086억원으로, 국내 금융지주 3위에 올랐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이 2배를 넘는다.

메리츠금융지주의 2024년 3분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 공시에 따르면, 총주주수익률(TSR)은 3개년 연평균 44%, 2023년 주주환원정책 발표 이후 누적 133%였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2023년 하반기 이후 중간배당 지급, 운용자산 증가, 고액 기업대출 및 우발부채 증가, 메리츠캐피탈 출자 등이 반영됐다.

메리츠증권의 신(新) 순자본비율(NCR)은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1252.03%다.

별도 기준 자산부채비율(=실질자산/실질부채 × 100)은 2024년 3분기 기준 112.12%다. 또 별도 레버리지비율은 2024년 3분기 기준 845.1%다.

특히, 내부통제 이슈 측면에서 볼 때 메리츠증권은 초대형IB 인가 신청 시점을 놓고 고민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이화그룹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거래 관련 검찰 수사를 받았다.

아울러 메리츠는 ‘고위험-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에 인센티브가 집중돼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실제, 메리츠금융그룹은 '숫자로 성장을 보여주겠다(We say growth in Numbers)'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해 왔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차환 관련 롯데건설 자금 지원(2023년),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무보증 사모사채 인수(2024년) 등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듯, 다른 증권사에 비해 공격적으로 ‘틈새’를 공략해 수익성을 높여 왔다.

다만, 부동산PF 및 해외부동산 익스포저의 경우, 양적 규모는 상위권임에도 불구하고, 선순위 대출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

실적 성과는 우수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실적에서 다시 증권사 영업이익 '1조 클럽'에 합류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자회사인 메리츠증권의 2024년 연결 누적 영업이익이 1조54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2년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또 메리츠증권의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69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

다만, 2024년 연간 영업수익은 34조78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7% 줄었다. 이와 관련 메리츠증권은 "파생상품평가 및 거래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별도 기준 메리츠증권의 2024년 영업이익은 9165억원, 당기순이익은 6301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4%, 48.5%씩 늘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관리 최우선
한국신용평가는 2025년 1월 메리츠증권 리포트를 통해 "우수한 영업력과 탄력적인 비용구조를 바탕으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한신평은 "IB 부문의 부동산 의존도가 높다보니 부동산금융 시장이 위축되면서 과거 대비 영업순수익이 감소했고,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며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의 양적부담이 높은 편이며, 해외부동산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관리부담이 내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신평은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확충이 이루어졌지만, 총위험액 증가, 메리츠캐피탈 증자 효과 등에 따른 자본적정성 지표 하락 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5년 1월 메리츠증권에 대한 리포트에서 "담보확보 조건 선순위 비중 등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위험관리와 함께 충당금 적립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저하된 국내·외 부동산 경기를 감안할 때 부동산 익스포저의 추가 부실화 수준과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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