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써키트가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잔자공시스템에 공시한 2024년 실적에 따르면 회사는 매출 1조4070억원, 영업손실 3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5.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4% 커졌다. 당기순손실은 1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배 확대됐다.
코리아써키트는 대규모 손손실 이유에 대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현금창출단위(CGU) 단위 손상검토에 따른 유형자산 손상차손 발생으로 당기순손실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활동을 위해 매입한 공장설비, 토지, 건물, 기계, 차량운반구 등 유형자산의 장부가치가 실제가치보다 떨어진 손상차손을 비용으로 인식했다는 의미다.
코리아써키트는 인쇄회로기판(PCM)을 제조·판매한다. 영풍이 지분 39.8%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이 같은 코리아써키트의 부진은 지난해 영풍의 연결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석포제련소 가동률 하락으로 적자 확대가 예상되는 영풍 입장에서 악재가 겹친 셈이다.
또 코리아써키트는 영풍 장형진 고문의 장남이자 영풍의 최대주주인 장세준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이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과 분쟁 과정에서 장씨 일가에 대한 경능력을 둘러싸고 의구심이 있는 상황에서 코리아써키트의 부진은 이러한 의구심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