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DGB금융그룹은 실적 하락으로 실망했을 투자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 대책을 함께 발표했다. 총 600억 원 수준의 자사주 소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대외신뢰도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DGB금융지주 주요 경영지표 현황 / 자료제공=DGB금융지주
이미지 확대보기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343억원에서 2711억원으로 49.3% 줄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상반기 성장에 따른 평잔효과로 전년 대비 3.1% 늘어난 1조6860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그러나 계열사 유가증권관련익 및 대출채권매각 손익이 크게 감소하며 비이자이익은 전년(5411억원)대비 26.9%나 줄어든 3955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증권사 부동산PF 충당금전입액이 전년대비 1627억원 급증한 결과, 7324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전입액이 발생했다. 전년도보다 무려 20.7% 증가한 수준이다.
이미 지난해에도 6068억원으로 2022년 대비 크게 늘어난 전입액이 발생했는데, 지난해 더 불어난 것이다. 그룹의 대손비용률은 2022년 0.59%에서 2023년 0.88%, 2024년에는 1.14%까지 커졌다.
이 기간 총자산이익률(ROA)는 0.42%에서 0.23%로 –0.19%p 떨어졌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6.69%에서 3.72%로 2.97%p나 급락했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3년 1.48%에서 1.62%로, 연체율은 1.30%에서 1.34%로 각각 0.04%p 소폭 증가하는 수준으로 관리됐다.
BIS 비율도 13.92%에서 14.63%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1.23%에서 11.73%로 개선됐다. 특히 CET1 비율은 연말 기준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DGB금융 측은 연간 4%내외 RWA 성장 관리를 통한 보통주자본비율 개선으로, 2027년까지 12.3%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그룹의 재무적 성패가 2024년 158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iM증권의 수익성 회복 여부에 달려있는 만큼, 증권사 실적이 개선되면 그룹의 이익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DGB금융그룹 주주환원 추이 / 자료제공=DGB금융그룹
이미지 확대보기주당배당금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배당성향을 따져보면 2023년 23.6%에서 지난해 37.7%까지 확대된 수준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600억 원 수준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실행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 약 275만 주(200억 원 매입분)와 올 상반기 중 매입 예정인 자사주(400억 원 상당)를 추가 소각할 방침이다.
최근 실적 부진과 배당금 감소에 대한 투자자의 실망감을 완화시키고, 작년에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조기에 이행해 대외 신뢰도를 회복시키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
CET1 비율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최종적으로는 13.0% 이상으로 높이고, 총주주환원률을 40% 이상으로 맞추겠다는 것이 DGB금융의 청사진이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디지털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Only 1 하이브리드 금융그룹’이라는 새로운 비전 제시와 함께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해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