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 현장./사진=한국금융DB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의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1조원 이상 영업손실을 보며 23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담당하는 해외 일부 프로젝트에서 일시적 비용이 급증한 데 따른 영향이 주효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1조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330억원이 줄어든 수준이다.
대우건설,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은 각각 39.2%, 18.0% 하락하며 비교적 큰 내림폭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0조5036억원으로 2023년보다 9.8% 감소했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 줄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및 일부 주택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3184억원, 270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23년보다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자회사인 DL건설이 일부 현장의 원가율을 조정하고 대손을 반영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 모두 올해 매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8조4000억원, DL이앤씨는 7조8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올해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건설 경기 침체 등이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으로 하반기부터 건설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설사들이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위주로 선별 수주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건설경기는 순환주기 측면에서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