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용산 사옥. /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6일 오후 2024년 연간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으 연간 매출 14조6252억원, 서비스매출(매출에서 단말매출을 제외한 매출) 11조8434억원, 영업이익 86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서비스 매출은 유무선 서비스의 AX(AI 전환) 본격화에 따른 고가치 가입 회선 증가로 각각 1.8%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851만5000개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과 통상 임금 확대 판결에 따른 4분기 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전년 대비 13.5%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3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급감했다. LG유플러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 813억원을 기록한 뒤 2023년 9980억원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뒷걸음쳤다.
특히 자회사 LG헬로비전이 홈쇼핑 송출 수수료 감소와 및 방송 프로그램 사용료 등 유료방송 시장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도 영향을 끼쳤다. LG헬로비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71.5% 감소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지난해 무형 자산 상각 비용과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는 전 사업에 걸친 경쟁력 확보 및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턴어러운드를 위해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여명희 CFO는 “올해 AX 사업의 실질적 성과 창출과 기존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구조 개편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2025년 경영 가이던스인 ‘연결 기준 서비스 매출 2% 이상 성장’을 달성하는 동시에 기업 가치 및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신성장 동력인 AI 신사업 육성을 필두로 한 고수익 사업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B2B 사업에 AI 모델을 적용해 AI 응용 서비스의 범용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각 고객별 사업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으로 기업 인프라 부문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자료=LG유플러스 전자공시시스템
이미지 확대보기먼저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DC를 필두로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차세대 냉각 솔루션 개발을 통해 에너지 효율과 운영 안정성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IDC를 B2B AI 사업의 중심축으로 육성한다.
지난해 12월 정식 출시한 통화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통한 수익 모델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아이폰에만 지원되는 익시오를 안드로이드 환경까지 확대하고 하반기 통화내용 저장 기능 유료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은 “지난해 출시한 익시오는 1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해 연내 가입자 100만명을 목표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고객 데이터 기반 퍼스널 AI 에이전트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주류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군살 빼기도 단행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 드론 배달 서비스 'U+스마트드론' 등의 사업 종룡에 나서는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들을 위주로 정리에 나사고 있다.
여명희 CFO는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 재분배로 사업 구조 개선을 목표로 한다”며 “경쟁력과 자생력이 부족한 저수익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관점의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올해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실제 LG유플러스는 AI 등 기술 적용이 용이하고 보안성을 강화한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투자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배당금을 지난해와 동일한 650원으로 확정했다.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배당 성향’도 54.7%로 2023년 대비 11.5% 증가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검토하는 등 주주환원율을 순이익의 40~6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