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사진=신한카드
6일 신한금융지주 2024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6206억원)보다 7.81% 감소했다. 당기순익 감소는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비용 발생으로 순익이 5000억원대로 내려갔지만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만큼 조직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24년 실적과 관련해 "희망퇴직, 법인세 등 일회성 요인과 대외 환경에 따른 대손비용 상승 등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62명의 1968~1974년생 임직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 대상자에게는 월 평균임금의 24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이 지급됐다. 인건비 절감과 세대교체를 이유로 진행한 희망퇴직이 일시적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영업비용은 4조5149억원으로 전년(3조7090억원)보다 21% 늘었다. 이 중 가장 크게 늘어난 건 기타비용이다. 희망퇴직 급여와 법인세 등이 포함된 기타비용은 7441억원에서 1조3369억원으로 80% 가까이 늘었다.
이외에도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비용은 1조2754억원에서 1조3052억원으로 2.33%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11.39%(9454억원→1조531억원), 판관비는 10.14%(7442억원→8197억원), 법인세는 4.9%(1813억원→1902억원) 늘었다.
영업수익은 꾸준히 상승세다. 2022년 4조원대, 2023년 5조원대에 이어 2024년엔 6조원대의 영업수익을 내 매년 앞자리를 갈아치우고 있다. 영업수익 중 75%를 차지하는 이자·수수료 수익은 4조6570억원으로 4.17% 늘었다. 카드대출, 리볼빙, 연회비 모두 고른 성장을 보인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 비용은 0.86% 줄었다.
지난해 말 거래액은 58조9319억원으로 전년(56조1571억원)보다 5% 가까이 늘었다. 신용판매는 18조5866억원으로 작년(18조558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2022년 1% 초반에 불과했던 연체율은 지난해 1.51%로 상승했다. 통상 카드사 연체율이 2%에 근접하면 위험하다고 판단된다. 앞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국민카드(1.31%)보다 높은 수준이다.
신한카드는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철저한 모니터링과 관리를 통해 연체율을 하향 안정화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 자산 규모 등 영업 경쟁력을 보존했다"며 "신한카드의 영업 가치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도모, 경기 개선 및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가 맞물린다면 더욱 큰 반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신한카드 신용카드 자산은 28조5753억원으로 전년(27조7670억원)보다 2.91% 늘었다. 일시불, 할부, 카드론이 각각 5.88%, 2.76%, 3.61% 성장했다. 총 자산 역시 44조1340억원으로 43조원이었던 2022-2023년 규모를 넘어섰다.
박 대표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계획이다.
경영효율화도 추진한다. 박 대표는 취임 후 가장 먼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은 기존 5그룹 체제에서 4그룹 체제로 슬림화했다. 본부도 23본부에서 20본부로 개편했다.
본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가맹점 관리 전담 조직, 글로벌 사업 기획을 전담하는 조직을 별도로 신설했다.
신한카드 2022-2024 주요 실적 / 표 = 김하랑 기자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