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5일 KB금융지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KB손보 2024년 CSM은 8조820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2% 감소했다. K-ICS 비율은 작년 3분기 203.7%에서 15.6%p 줄어든 188.1%를 기록했다. 2023년 말 대비해서는 27.8%p 감소했다.
CSM이 감소했지만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하며 당기순익은 전년동기대비 17.7% 증가한 8395억원으로 순익 8000억원을 넘었다.
금융당국은 작년에 보험사들이 무저해지 해지율을 낙관적인 가정을 쓰면서 실적 부풀리기가 발생했다고 진단, 무저해지 해지율에 적용할 원칙모형을 2024년 4분기부터 일률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무저해지 해지율 원칙모형은 미래 계리가정에 대해 '로그-선형모형(실무상 수렴점 0.1%)'이다.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을 변경할 경우, 보험 가입자 해지율이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하는 만큼 쌓아야 할 준비금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 가입으로 들어오는 수익을 손익에 반영하기 어렵게 된다. 이로 인해 무저해지 상품 비중이 낮은 생명보험업계는 영향이 적은 반명, 비중이 높은 손보업계는 공통적으로 수익성 감소가 예상됐다.
KB손보도 4분기 무저해지 해지율 원칙모형을 적용하면서 CSM이 감소했다. 작년 3분기까지 9조3050억원이던 CMS은 4분기에 8조8205억원으로 감소했다.
KB금융지주는 2024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 변경이 CSM에 미친 영향과 관련해 CSM이 4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CSM 뿐만 아니라 K-ICS 비율도 감소했다. KB손보는 작년 3분기까지 K-ICS 비율 200%대를 유지했다. 작년 3분기 K-ICS 비율은 203.7%였으나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 변경으로 책임준비금 증가에 따른 부채가 증가하면서 K-ICS 비율은 188.1%로 200% 아래로 내려갔다.
금리 인하, 부채 할인율 정상화에 따른 부채 증가까지 겹치면서 K-ICS 비율은 하락 폭이 컸다.
KB손보는 K-ICS 비율 제고를 위해 작년 9월 이사회를 열어 최대 9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 안건을 결의했다.
효율적 자본관리를 위해 장기보험 신상품의 경우, 상품 특성을 반영한 리스크 대비 수익 비율을 측정하여 자본관리를 위한 부채PF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높은 위험계수가 적용되는 신규 투자 자산에 대한 한도를 설정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
자료 = KB금융지주
이미지 확대보기CSM 감소에도 당기순익이 늘어난건 작년 공격적인 영업으로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KB손보 작년 보험영업손익은 97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5% 증가했다. 장기보험영업손익이 99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7% 증가하며 보험영업손익 증가를 이끌었다.
KB손보 관계자는 "2024년은 장기 인보험 매출 확대 및 손해율 개선이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7.7% 증가했다"라며 "이는 건강보험 중심 상품 경쟁력 강화로 장기인보험 매출이 확대되었고,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등을 통해 보험손익이 크게 확대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KB손보는 작년 구본욱 대표 취임 이후 기존과는 다른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보였다. 특히 오텐텐으로 시작한 경증유병자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손보업계 상품 트렌드를 주도했다. KB손보는 GA채널 실적 부문 1~2위를 기록하며 매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전체 CSM은 줄어들었지만 신계약 CSM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작년 3분기 KB손보 신계약 CSM은 1조3807억원으로 현대해상보다 신계약 CSM이 높게 나타났다. 2024년 신계약 CSM은 1조8760억원을 기록했다.
장기보험 손해율도 개선됐다. KB손보 장기보험 손해율은 작년 1분기 81.8% 였으나 작년 4분기에는 75.6%로 3.2%p 감소했다. 자동차보험은 폭설, 폭우 등 계절적 요인과 자동차 운행량 증가로 작년 1분기 79.9%에서 작년 말 90.6%로 90%대로 손해율이 증가했다. 일반보험도 거액사고 발생으로 작년 1분기 72.1%에서 작년 4분기 122.2%로 증가했다.
공시이율예실차 이익 소급법 적용으로 예실차를 당기손익에 전액 당기에 반영하지 않게 되면서 당기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작년 금융당국은 4분기부터 공시이율예실차 이익에 대해서 당기손익에 전액 반영하지 않도록 했다.
KB손보는 제도 변경에 맞춰 공시이율예실차 이익을 2024년 당기손익에 반영하지 않고 소급법을 적용해 전기에 소급 반영했다. 소급적용으로 인해 KB손보 2023년 순익은 7665억원에서 7266억원으로 수정됐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