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철(왼쪽),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각자 대표이사. /사진제공=HD현대인프라코어
영업이익이 50% 이상 크게 떨어진 데는 북미 지역 딜러 재고 증가와 이를 감축하기 위해 실시한 공격적 프로모션 비용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인프라코어 건설기계사업본부장 문재영 부사장은 4일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을 가볍게 시작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 이후부터 전통적으로 가장 수익이 높은 북미 지역 딜러 및 법인 재고를 줄였고, 딜러 재고 소진을 위해 공격적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이게 손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사업계획을 세울 당시 북미 시나리오는 상반기 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하반기 판매 확대지만, 금리 인상이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하반기에 적극적으로 재고를 소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딜러 재고 소진을 위한 프로모션 스킴(scheme)에 따르면 리테일이 60% 이상을 차지했고, 인센티브는 많이 나가는데 실제 법인 이익이 되는 홀세일이 많이 줄어서 미국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문 부사장은 "전 지역 모두 수익률이 낮아졌다.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재고 축소를 위해 작년 하반기 공장 생산 물량을 선제적으로 축소했기 때문"이라며 "고정비 절감 효과가 있었지만, 전체적인 생산 물량이 줄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그래픽=신혜주 기자
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설기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2조9723억원, 영업이익은 90% 떨어진 27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는데, 전년 대비 25% 줄어든 1조841억을 기록했다.
반대로 중국에선 전년 대비 2% 증가한 270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중국 지방정부 주도 농촌 개발 프로젝트에 힘입어 소형 및 휠 중심으로 시장이 커진 게 영향을 미쳤다.
엔진 부문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건설기계 부문 대비 나름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엔진 부문 매출은 1조1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1566억원을 달성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매출 목표를 4조8000억원으로 잡았다. 건설기계 3조5869억원, 엔진 1조2179억원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총영업이익은 2024년 대비 27% 증가한 2335억원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도널트 트럼프 정권 2기가 들어서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가 건설장비 산업 다운턴 사이클 가장 아랫부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턴 사이클은 오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로 내다봤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