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이 디지털 강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그룹의 주축인 iM뱅크의 디지털·SNS 활성도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앱 다운로드 수, SNS 구독자 수 등에서 기존 시중은행과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황병우닫기황병우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선포한 새로운 비전 '디지털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Only 1 하이브리드 금융그룹'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신한은행의 '신한SOL뱅크',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은 모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iM뱅크 앱의 경우 다운로드 고객의 만족도를 반영한 평점도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3.4점에 그쳤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 앱의 평점도 iM뱅크보다 1점 이상 높다.
지방은행과 비교해도 중위권이다.
각각 3.1, 3.2점인 BNK경남은행과 부산은행 앱보다는 평점이 높았지만,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에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앱 다운로드 수가 약 100만 회로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광주은행의 '와뱅크'는 4.6점, 전북은행 '쏙뱅크'는 4.8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앱 평점의 경우 다양한 서비스와 안정성, 고객의 피드백에 대한 반영과 소통 등 여러 요소가 종합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기존 시중은행의 경우 금융그룹 계열사 서비스를 통합한 '슈퍼앱'의 형태를 갖춘 경우도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다고 해도, 지방은행 앱 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단위 : 만 명)
3일 기준 iM뱅크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3.3만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구독자가 가장 적은 하나은행의 1/8에 불과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약 50만 명, 우리은행도 38만명으로 iM뱅크의 10배가 넘었다.
지방은행보다는 구독자 수가 많은 편이고, 시중은행으로 전환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문제는 활성화에 대한 의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거의 매 주 게시물을 업로드하고 있지만, iM뱅크의 경우 한 달 전에 올라온 콘텐츠를 끝으로 게시물 업로드가 없다.
유튜브 가입일이 2010년으로 국민은행보다 1년 빨랐음에도 구독자 수가 16배 이상 차이 나는 이유다.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 채널 구독자 수도 같은 이유로 기존 시중은행에 비해 상당히 부진한 상황이다.
앱, SNS 등 금융사의 디지털 활용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젊은층 혹은 미성년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구독자 수의 차이로 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 기반과 경쟁력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그룹디지털마케팅총괄 겸 iM뱅크디지털BIZ그룹장으로 우리은행 최고디지털책임자를 역임한 황원철 상무를 기용하기도 했다.
iM뱅크 ICT그룹 상무에는 삼성SDS, 네이버, 라인 등을 거쳐 KB국민은행에서 부동산플랫폼부를 이끈 성현탁 상무를 발탁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외부인사 영입과 카카오뱅크 등 빅테크·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SNS에서도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업로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노력을 긍정적으로 보는 한편, 기존 시중은행을 따라잡기에는 더 많은 자원의 투입과 시간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완전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사적 노력과 투자를 통한 디지털 브랜딩, IT 강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