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코대원에스 제품 이미지. /사진=대원제약
감기치료제에 주력하던 회사는 몇 년 새 코로나,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늘면서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뤄왔다. 최근 대원제약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3085억 원 ▲2021년 3542억 원 ▲2022년 4789억 원 ▲2023년 5270억 원 등으로, 4년 만에 70.8%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에도 지속,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6000억 원을 넘길 전망이다.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킨 품목은 진해거담제 '코대원에스'와 해열진통제 '펠루비' 등이다.
코대원에스시럽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출시된 진해거담제다. 출시 3년 차인 2022년에 343억 원, 2023년엔 519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등 5개년 평균 성장률이 약 156%에 이른다. 지난해엔 코대원에스시럽의 처방 조제액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7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대원에스, 코대원포르테, 프리비투스 3개 제품을 합산하면 1000억 원이 넘는다. 국내 진해거담제 시럽제 시장 규모는 2400억 원 수준이다.
펠루비도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펠루비는 지난 2007년 출시된 국산 12호 신약이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다. 2017년엔 '급성상기도감염'의 해열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해 처방의 폭을 넓혔다. 펠루비정, 펠루비서방정 등 펠루비 패밀리는 펜데믹 이후 꾸준히 처방이 늘면서 지난 2022년 412억 원, 2023년 475억 원에 이어 지난해엔 622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는 작지만, ‘콜대원’도 있다. 2020년 60억 원대였던 매출이 2023년 250억 원대로, 4배 성장했다. 콜대원은 전문의약품인 코대원, 펠루비와 다르게 일반의약품이다.
먼저 기존 펠루비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신약이 눈에 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GC녹십자로부터 골관절염 치료 천연물 신약인 '신바로정'을 인수했다. 신바로는 GC녹십자가 2011년 출시한 국산 4호 천연물신약으로 소염·진통, 골관절증 치료에 사용된다. 지난 2023년 신바로의 처방액은 162억 원이다.
대원제약은 현재 펠루비와 병용 처방 이후 신바로를 장기 복용 의약품으로 처방하는 영업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신바로와 펠루비 간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펠루비를 대형 품목으로 성장시킨 노하우를 신바로에 적용해 성장을 이끌 계획"이라고 했다.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 역시 지난해 '신바로 2025 킥오프 미팅'에서 "신바로를 대원제약의 두 번째 신약이라고 생각하고 펠루비가 개척해온 길을 따라 크게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5월부터는 일동제약그룹의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유노비아와 P-CAB(위산분비차단제) 제제 신약 'DW-4421'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회사는 DW-4421의 국내 사업화 권리를 확보하고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고지혈증 치료제인 'DW-4301', 자궁내막증 치료제 'DW-4902',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DW-4121' 등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기존 주요 품목에 대해선 라인업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달 초 대원제약은 기존 펠루비에 신규염을 추가한 신제품 '펠루비에스정'을 출시했다. 펠루비에스정은 주성분인 펠루비프로펜에 트로메타민염을 추가해 용해도를 대폭 개선하고 위장장애 부작용을 낮춘 게 특징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기존 품목은) 제품 라인을 지속적으로 다양화해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펠루비의 성공적인 출시에 이어 다수의 신물질 신약,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