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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신 DL이앤씨 대표, 건설업 위기에 ‘주택통’역량 기대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5-02-03 00:00

“불요불급한 투자 중단…돈 되는 사업 구분해야”
위기관리 능력 입증, 삼호부터 근무했던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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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2년생 / 1980년 충남 예산 대흥고등학교 졸업 / 1985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85년 삼호 입사 / 2014년 삼호 경영혁신본부장 전무 / 2016년 9월 고려개발 대표이사 부사장 / 2017년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전무 / 2018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 2024년 DL이앤씨 대표이사

△ 1962년생 / 1980년 충남 예산 대흥고등학교 졸업 / 1985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85년 삼호 입사 / 2014년 삼호 경영혁신본부장 전무 / 2016년 9월 고려개발 대표이사 부사장 / 2017년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전무 / 2018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 2024년 DL이앤씨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불요불급 투자는 과감히 중단하고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가 강조한 메시지다.

박상신 대표는 삼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고려개발 대표이사 부사장,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전무와 주택사업본부 부사장 등을 지낸 살아있는 DL이앤씨의 역사와 같은 인물이다.

박 대표는 30년 주택 사업 경험을 밑바탕에 둔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응방안을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두루 갖춘 주택사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회사 내 크고 작은 위기에 맞춰 리스크 대응 전략을 수립해온 위기관리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올해 신년사에서 DL이앤씨의 화두로 건설경기가 최악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은 올해 건설업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공사비 고공행진·분양경기 악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국내 경기침체와 시장의 불확실성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시장도 불황의 여파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과거에도 크고 작은 위기들을 언급해왔지만, 최근 상황은 모든 악재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초유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선제적 원가율 관리 나섰던 DL이앤씨, 실적 개선 청신호 켰다
지난해 3분기, DL이앤씨는 매출 1조 918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8374억원) 대비 4.4% 증가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실적 개선 초입에 섰다. 경쟁 건설사들의 원가율이 90%를 넘기며 고전하는 상황이지만 DL이앤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87.8%로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 중 가장 우수한 수준의 원가율을 기록, 이익률 확보에 일찌감치 성공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유안타증권은 DL이앤씨는 4분기 전년 대비 1% 상승한 2조3000억원의 매출과 39% 급등한 9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DL이앤씨의 작년 3분기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04.2%이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 2366억원, 순현금 1조 308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건설회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박상신 대표는 올해도 현금흐름과 리스크 관리 등 안정성에 방점을 찍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현금 흐름은 사업 진행을 결정하기 위한 중요한 의사결정의 지표가 되어야 한다"면서 "신규 수주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물론이고 미착 사업과 진행 사업에 투자한 모든 자금에 대해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는 모든 사업은 위험이 없는(Risk Free) 형태로 수익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돈이 되는 사업'을 구분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시공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 부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 역시 DL이앤씨는 PF리스크를 줄인 보수적인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크로’ 자리잡게 한 주택전문가 박상신, 주택전시관 리뉴얼 효과 기대
주택 전문가인 박상신 대표는 '아크로(ACRO)'가 고급 주거 단지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발맞춰 지난해 말 DL이앤씨는 아크로 브랜드의 주택전시관을 새롭게 공개하며 예비 수요자들의 눈길 잡기에 나섰다.

아크로가 제안하는 새로운 주택전시관은, 고객의 니즈를 바탕으로 취향과 안목을 담아낸 콘텐츠로 하이엔드 주거문화에 대한 진정성을 선사한다.

아크로 주택전시관 이후 선보인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지난해 청약 결과 7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4279건이 접수돼 평균 4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D타입으로 8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최초로 공개하는 하이엔드 주택전시관을 통해 아크로의 차별화된 공간 철학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속적으로 알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전시관은 고객이 미래의 주거 공간을 미리 경험하고 더불어 우리 브랜드를 처음 경험하는 장소로써 중요한 가치를 담아내야하는 공간이라 생각한다”며, “하이엔드 소비자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대한 분석과 끊임없는 빅데이터 리서치를 바탕으로 완성해낸 새로운 주택전시관을 통해, 아크로 브랜드의 가치와 진정성을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남5구역 등 알짜 주택사업 주목, 카본코 등 자회사와 미래 먹거리도 발굴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는 지난해 7월초 공사비 3817억원 규모의 잠실우성 4차 주택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올렸다.

이어 8월말에는 공사비 4385억 규모의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서울 강남권에서 연이은 성과를 거뒀다. 이후 10월에는 3607억원 규모의 자양7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지난해에도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돌파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남뉴타운 내 남아있는 대어급 사업장인 한남5구역은 DL이앤씨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한남5구역은 강변북로와 맞닿아 있어 한강 조망권이 확보된 데다 평지가 많아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DL이앤씨는 이곳에 두 차례 입찰을 진행했으나,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아 두 차례 유찰됐다.

이달 중 조합 집행부 선거가 마무리되면 2분기 시공사 입찰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데, DL이앤씨는 여전히 한남5구역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업 분야에도 힘쓰고 있다. DL이앤씨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문 자회사 카본코(CARBONCO)는 지난해 생산이 끝난 폐갱도를 ‘이산화탄소 저장’ 시설로 전환하는 국책과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카본코와 포스코홀딩스, 수처리 전문 기업 테크로스환경서비스, 한국광해광업공단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삼척시와 ‘폐갱도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육상 저장’ 시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비 총 67억6000만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진행된다.

카본코는 이번 사업에서 이산화탄소 육상 저장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를 위한 사업 모델을 검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2010년대부터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최대 8만톤을 포집해 저장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국영 전력 회사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해상 가스전에 저장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했다.

이에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 구축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2억9000만톤을 줄인다는 ‘NDC(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21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용량 저장소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재 동해 가스전 저장 실증 사업이 성공한다 해도 2030년 이산화탄소 저장량은 연 120만톤에 불과하다. 폐갱도를 활용한 육상 저장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산업 부산물을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DL은 캐나다 비료 공장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북미 블루(청정) 암모니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사업에서 DL이앤씨는 기본설계(FEED)를 맡으며, 카본코는 CCUS 기술에 대해 라이선스를 공급한다. DL은 해당 계약으로 캐나다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캐나다 중남부 서스캐처원주 벨 플레인 지역에 하루 1500톤의 블루 암모니아를 처리해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것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05만여 톤의 비료를 생산하게 된다. 총 계약 금액은 3500만달러(약 486억7100만원) 규모이며, 2026년까지 업무를 마칠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국가들이 잇따라 친환경 사업 지원 방침을 발표하면서 관련 플랜트 신규 발주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6월 캐나다 정부가 발표한 C-59 법안(Bill C-59)에 따라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의 비료 공장도 세액 공제 대상이 됐는데, 이것이 호재가 됐다. 친환경 분야 투자도 활발하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2020년 북미에서 친환경 분야에 투자된 금액은 19조5000억달러(2경7200억원)로, 전 세계 투자 금액(35조3000억달러)의 약 55%를 차지한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캐나다는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해 대형 플랜트 공사를 꾸준히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설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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