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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 현대제철 서강현, 美에 제철소 짓는다 [라스트 1년]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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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2-03 00:00

중국산 저가공세에 영업익 60% 급감
미국 진출 중책…자금문제 해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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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제철 운명을 가를 2025년이 밝았다. 올해는 현대제철은 물론 서강현 사장에게 무척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올해 현대제철은 창업 이래 최대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타진하는 시점이다. 서강현 사장은 사실상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임기 동안 이 거대한 그림의 바탕을 마무리해야 한다.

현대자동차 출신 ‘재무 전문가’ 서강현 사장이 중국 저가 철강 공세로 어려운 업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내민 승부수 카드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2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4년 매출 23조2261억원, 영업이익 3144억원(영업이익률 0.9%)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0.4% 줄었고, 영업이익은 60.6%나 급감했다. 지난 2022년 영업이익(1조6165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23년 업황이 최악이었다고 봤는데, 작년은 그때보다 더 나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중국산 저가 철강과 가격 경쟁을 벌이느라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이익 규모가 줄었다. 국내 건설경기마저 부진하며 봉형강 매출이 전년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긍정적 부분은 재무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현대제철 순차입금은 6조3999억원 수준이다.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7조~9조원 수준이던 2020~2022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재무 안정화에 집중하는 와중에도 필수 투자는 집행했다. 자동차용 강판 공급을 위한 글로벌 투자(인도·미국 스틸서비스센터)는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투입한 전략투자는 5251억원이다. 지난 4년간 이 회사 연간 평균 전략투자보다 3배 가까운 금액이 투입됐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23년 12월 현대제철 최고경영자(CEO)로 서강현 사장을 낙점한 것도 재무 성과를 고려한 인사다.

서강현 사장은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 체제 이후 고속 승진한 그룹내 대표적 재무통이다. 그는 현대차에서 경영관리실장, 회계관리실장, 해외관리실장, 기획재경본부장(CFO) 등을 거쳤다.

현대제철에 대한 이해도 높다. 현대차 CFO를 맡기 직전 현대제철 CFO로 발령받아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임기 마지막 해에 접어든 올해 서강현 사장에게 주어진 역할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는 평가다. 지난달초 현대제철이 미국 제철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다시 들어서자 보호무역 장벽을 쌓을 것을 대비해 현지 전기로 제철소를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제철도 내부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않았다. 서강현 사장은 지난달 철강업계 신년행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확정되지 않았으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제철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위기가 중국 저가 공세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투자는 새로운 활로로 여겨진다. 자동차용 강판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회사 비전과도 딱 들어맞는다.

문제는 돈이다. 미국 제철소 신설을 위한 투자비용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성이 거의 없는데다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8700억원에 불과하다. 현대제철 레벨에서 감당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대차그룹 지원설은 그래서 제기된다. 미국 수직계열화 완성은 현대차·기아에도 나쁜 투자가 아니다. 현대차 출신인 서강현 사장이 그룹과 투자시기, 비용분담 등을 조율하는 역할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비중이 어떻게 나뉠지 결과에 따라 현대제철을 재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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