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유재훈 사장은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며 예금보험공사를 더욱 신뢰받는 금융안정기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최근 IT 기반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이 생성형 AI를 내부통제에 도입하는 등 금융업계의 디지털 활용 범위가 확장되면서, 예보 역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보험 계약을 맺은 금융사(부보금융사)의 기후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활동 수준 등을 차등보험료율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SG에 앞장서는 금융사라면 보험료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하겠다는 것이다.
예보가 이처럼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유재훈 사장 취임 후부터다.
유 사장은 취임 직후인 2023년, 예보의 미래발전방향인 '예금보험 3.0'을 설정하고 사전 부실 예방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더욱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지향하는 금융안정기구’라는 ESG 비전을 수립, 3대 전략 목표와 10개 전략 과제, 26개 세부 실행 과제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이행 중이다.
예보는 지난 21년 8월 ESG위원회를 출범해 운영해 왔는데, 유 사장은 23년 10월 이사회 내 ESG소위원회를 신설해 지속가능경영 내재화에 박차를 가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지난 2023년 4월 충남 보령시 원산도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수협·한국자금중개 등 유관기관과 함께 환경정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예보의 ESG 활동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사회(S)' 부문이다.
저소득층에 대한 ‘예보 꿈나무 장학사업’에 더해 사할린동포, 원폭피해자, 다문화 가정에 대한 후원 등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했다.
ESG채권으로 인증받은 예보기금특별계정채권을 지난해 9,000억 원 규모로 발행하는 등 ESG금융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사회적가치연구원·SGI서울보증과 ESG파트너십을 체결해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지원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사회적기업 지원의 경우 일률적인 자금 공급에서 벗어나, 해당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측정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성과비례보상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포용·상생 금융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예금보호한도를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하기로 했으며, 중소벤처기업진흥채권 등 ESG채권을 매입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예보가 매입한 ESG 채권 규모는 2조 8,600억 원에 달한다. 예보는 예금보험기금을 공익목적예금에 예치하고, 시중은행은 이를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저금리로 대출하는 사업을 통해 유망 기업 육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예보의 출자금융사인 SGI서울보증의 경우 지역 소재 유망기업과 재도전 기업 등에 대한 보증을 공급하므로 지역경제와 창업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예보는 앞으로도 금융의 원리에 입각한 ESG 활동을 확대하고, 보유 자원을 활용한 포용·상생 가치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