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금융신문이 금융지주계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 농협생명, KB라이프, 하나생명, iM라이프 2024년 3분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신한라이프가 분기순익과 보험손익, CSM, 신계약CSM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신한라이프 순익은 4856억원, 보험손익은 5980억원, 신계약 CSM은 9490억원, CSM은 7조303억원을 기록해 KB라이프, 농협생명, iM라이프, 하나생명 대비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1분기 단기납 종신보험 드라이브를 건 뒤 건강보험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A와 전속 설계사 채널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영업력을 높인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라이프가 금융지주계 생명보험사 중 자산 규모가 압도적으로 커 수익성에서는 1위를 할 수 밖에 없으나 농협생명, 하나생명은 신계약CSM, 순익 증가율에서는 신한라이프보다 높게 나타났다.
농협생명 순익은 2478억원으로 작년 3분기 1357억원 대비 82.6% 증가했다.
농협생명은 1분기 농축협 채널을 활용한 단기납 종신보험 드라이브를 건 뒤 보장성 중심 판매로 영업력을 끌어올렸다. 농협생명은 작년 8월 '암플러스NH치료보험'이 판매 12일 만에 계약건수 1만건을 돌파하는 등 건강보장성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작년에는 5월에는 여성 특화 건강보험 '핑크케어NH건강보험', '치료비안심해NH건강보험' 등 보장성 라인업 상품을 확대 출시했다.
보장성 상품 판매 호조로 신계약 CSM과 보험손익 모두 2배 가량 증가했다.
농협생명 3분기 보험손익은 41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1% 증가했다. 신계약 CSM은 7226억원으로 신계약CSM은 9490억원을 기록한 신한라이프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농협생명 CSM은 4조9029억원을 기록해 CSM도 두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하나생명도 보험손익과 신계약 CSM 성장률이 두각을 나타냈다.
하나생명 3분기 보험손익은 224억원으로 작년 3분기 50억원이었던 보험손익이 170억원 이상 늘었다. 하나생명은 GA채널 영업 제휴를 확대하면서 단기납 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등을 적극적으로 판매했다. 높은 환급률로 GA 채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판매가 증가하면서 신계약 CSM은 2205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3분기 CSM이 5221억원, 2023년 3분기 CSM이 2768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KB라이프 순익은 2954억원으로 순익은 농협생명보다 높게 나타났다. KB라이프생명은 신계약 매출 증가, 사업비 효율화 등에 의한 보험손익 증가로 순익이 안정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KB라이프 보험 손익은 2365억원으로 전년보다 200억원 가량 늘었다. 신계약 CSM은 3730억원으로 5개사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신계약 CSM이 적게 나타났다. 3분기 CSM은 3조1652억원을 기록했다.
iM라이프 순익은 444억원, 보험손익은 483억원을 기록했다. iM라이프는 부채 할인율 증가 등 영향으로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으나 GA채널 중심 당당한인생종신보험이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나가고 있다.
KB라이프 투자손익은 1537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라이프가 876억원으로 두번째로 높았다. KB라이프는 환율 하락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투자손익은 300억원 가량 감소한 모습을 보였으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5개사 중 가장 높은 투자손익을 보였다. 우량투자 매집을 통한 투자손익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생명이 288억원, iM라이프가 193억원, 하나생명이 10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나생명은 해외대체투자 손실 여파가 지속되면서 투자 손익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운용자산이익률에서는 iM라이프가 3.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iM라이프는 채권교체매매, 환차익 등 영향을 받으며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지속해왔다.
KB라이프가 3.22%로 두번째로 높았으며 농협생명이 2.93%, 하나생명이 2.79%로 그 뒤를 이었다.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농협생명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농협생명 경과조치 전 기준 K-ICS비율은 249.72%를 기록했다. 최근 금리 인하, 부채 할인율 정상화에 따른 부채 증가로 업계 전반 K-ICS 비율이 하락세지만 농협생명은 2023년 3분기 대비 증가했다.
농협생명은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보다 길어 가용자본과 요구자본 감소폭이 적은 점, 보장성 신계약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경과조치 후 K-ICS 비율은 419.68%다.
KB라이프가 272.29%로 그 뒤를 이었다. KB라이프는 과거 푸르덴셜생명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과거 지급여력비율 300%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건전성이 우수했다.
신한라이프가 230.97%로 세번째로 높았다. 신한라이프는 공동재보험, 금리부 파생상품 거래 등으로 자본효율성을 관리하고 있다.
중소형사인 iM라이프, 하나생명은 부채 증가, 금리인하 영향을 그대로 받으면서 K-ICS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iM라이프 경과조치 전 K-ICS 비율은 131.02%로 5개사 중 K-ICS 비율이 가장 낮았다. 부채 할인율 정상화에 따른 부채 증가 영향을 K-ICS 비율이 하락했다. 경과조치 후 K-ICS 비율은 178.01%다.
하나생명은 161.39%를 기록했다. 하나생명은 지난 7월 K-ICS 비율 관리를 위해 2000억원 증자를 단행했다. 2000억원 증자로 자기자본은 4,089억 원으로 증가했다. 경과조치 후 K-ICS 비율은 226.64%를 기록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