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tCode 주간 경영 대회 결과./출처=딥시크 홈페이지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딥시크의 DeepSeek-V3 모델은 약 550만달러 수준의 저비용으로 개발됐다. 이는 메타의 Llama4를 능가하는 성능이다. 또 다른 모델인 DeepSeek-R1은 오픈AI와 유사한 성능을 보이지만 개발비용은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수억 달러를 쏟아 부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AI 대장주라 할 수 있는 엔비디아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최대 18% 넘는 폭락을 기록했다.
딥시크에 대해서는 과장된 비용절감, 오픈AI 데이터 도용 등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알려진 개발비용 규모로는 AI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생성형 AI 채택이 쉬워지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등장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은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성을 높이게 돼 경제 측면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AI 기반 서비스의 급속한 발전은 AI 데이터센터 증가 등으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
에너지 섹터는 AI 섹터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다. 엔데믹 이후 불안한 글로벌 증시 흐름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확실한 투자처를 찾았고 그 대상이 AI였던 탓이다.
AI를 등에 업은 미국 빅테크 관련주들에 대한 ‘고평가’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AI 자체’를 당장 대체할만한 투자처는 뚜렷하지 않았다. 에너지 섹터 역시 AI 산업 대체투자로 주목을 받았지만 빅테크들의 힘이 워낙 강력했다.
이뿐만 아니라 시장의 ‘관성’ 영향도 있었다. 한 번 자리잡은 트렌드는 큰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꺾이지 않기 마련이다. 딥시크에 대한 논란은 ‘진행형’이지만 미국 주도 AI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생각을 일부 환기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엔데믹 이후 불안한 증시 속 투자자들은 확실한 투자처로 AI를 선택했고 이는 주효했다”며 “이 흐름은 과거 기술주 역사와 비교했을 때 단순 거품이 아닌 현실이라는 점이 강력한 상승모멘텀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섹터는 상대적으로 부각을 덜 받은 측면도 있고 정책 방향 등에 대한 눈치보기 등도 수급을 제한하는 요인이었다”며 “딥시크 등장으로 시장이 환기되면 AI 자체가 아닌 AI에 필요한 산업에 대해 수요가 크게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