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QN] 신한은행, 적립금 부동의 1위…하나은행, 성장률·수익률 선두 [2024 4분기 퇴직연금 랭킹]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5대 은행 퇴직연금 규모가 18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신한은행이 46조원에 달하는 적립액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40조원대 적립액을 달성하면서 신한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적립액 증가율 1위를 유지하는 한편 수익률 측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은행 12곳 퇴직연금 적립액은 총 225조7684억원으로 2023년 말(198조4094억원)보다 13.9% 늘었다. 전분기(210조2811억원) 대비로는 7.4% 증가했다.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액은 금융권 전체(427조1916억원)의 52.8%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권 퇴직연금 유형별 적립액은 확정급여형(DB) 93조3500억원, 확정기여형(DC) 70조3214억원, 개인형 퇴직연금(IRP) 62조970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2023년 말 대비 15.1% 늘어난 178조79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 전체의 79.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5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46조원에 육박하는 적립액 규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신한은행의 적립액은 2023년 말(40조4016억) 은행권 최초로 4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말 45조9153억원으로 늘었다. 신한은행은 DB형 16조7027억원, DC형 13조6083억원, IRP 15조6043억원의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적립액 40조원대를 돌파하면서 신한은행을 바짝 추격하는 중이다.
국민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전년 동기(36조8265억원) 대비 14.2% 증가한 42조481억원으로 신한은행 다음으로 많았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적립액 증가율 기준 1위를 유지하면서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의 적립액은 40조2734억원으로 2023년 말(33조6987억원)보다 19.5% 늘었다. 하나은행은 2023년에도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2023년 말 23조6630억원에서 지난해 말 27조988억원으로, 같은 기간 NH농협은행은 20조7488억원에서 23조4550억원으로 각각 14.5%, 13% 늘었다.
[DQN] 신한은행, 적립금 부동의 1위…하나은행, 성장률·수익률 선두 [2024 4분기 퇴직연금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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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최근 1년간 평균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원리금 비보장형 기준 DC형 10.19%, DB형 6.60%, 개인형 IRP 9.68%로 나타났다. 원리금 보장형 기준으로는 DC형 3.43%, DB형 3.60%, 개인형 IRP 3.23%였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대체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유지 중이다.
원리금 비보장형 기준 DC형 수익률은 하나은행이 12.83%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 10.55%, 국민은행 10.49%, 우리은행 9.79%, 농협은행 7.32% 순이었다.
개인 IRP는 하나은행이 10.78%, 국민은행이 10.34%로 10%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신한은행 9.88%, 우리은행 9.69%, 농협은행 7.74% 순으로 집계됐다.
DB형의 경우 신한은행이 7.99%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이 6.74%로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은 6.31%, 하나은행은 6.14%, 우리은행은 5.84%를 기록했다.
원리금 보장형 기준 DC형 수익률은 신한은행이 3.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 (3.49%), 국민은행(3.45%), 우리은행(3.34%), 농협은행(3.25%) 순이었다.
개인 IRP는 하나은행이 3.32%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3.29%), 국민·신한은행(3.24%), 농협은행(3.07%)이 뒤를 이었다.
DB형 역시 하나은행이 3.73%로 1위였고 국민은행(3.65%), 신한은행(3.62%),우리은행(3.60%), 농협은행(3.41%) 순이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금융권 퇴직연금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은행권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전략을 펼치면서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은행들은 그간 안정형 위주로 운용해오던 상품 라인업을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수익 상품 등으로 다변화하는 중이다.
전통적인 강점으로 꼽히는 대면 채널 등 자산관리(WM) 역량을 내세워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고객 관리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WM고객그룹 연금사업본부 내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 협의체’를 신설했다. 연금사업본부장 주관으로 상품, 고객·수익률 관리, 제도·은퇴 노후 등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한 과제를 수립해 추진한다. AI 상담사가 고객과 상담하는 ‘퇴직연금 고객관리 AI 콜봇’도 도입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퇴직연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가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퇴직연금 1:1 자산관리상담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2020년 시중은행 최초로 설립한 연금·은퇴 자산관리 전문 종합상담센터인 KB골든라이프 연금센터를 전국 1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연금 솔루션 특화 채널인 ‘신한 연금라운지’를 전국 5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2023년 11월 서울 노원구와 경기 일산 지역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에는 경기도 수원, 울산시 남구, 서울시 강남구 등에 지점을 추가 오픈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신한 SOL뱅크 애플리케이션 내 ‘나의 퇴직연금’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면서 고객 편의성을 개선하기도 했다. ETF 거래 시 기존 3단계 보유상품변경 프로세스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간소화하고 ETF 상품 라인업을 은행권 최다인 190개로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퇴직연금 고객 전문 대면 상담 채널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서울·경기·대구·부산 등 전국 7개 주요 거점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하나원큐 앱에서 연금자산 현황과 은퇴 준비 상태를 진단하고 운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하나 더 넥스트 연금플래너’ 서비스를 개시했다. 영업점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준비 상담을 제공하는 '하나 더 넥스트 은퇴솔루션'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총 435개의 실적배당형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전국 거점 168개 영업점에 연금전문가(PA)를 배치해 고객별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은퇴설계 등 전문적인 밀착형 고객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해 7월 ‘연금다이렉트마케팅팀’을 신설하고 연금 상담을 원하는 고객을 직접 찾아가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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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