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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방에서 몰려오는 전율…CGV 'SCREENX' 앉아보니

손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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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1-23 18:10 최종수정 : 2025-01-23 22:45

CGV, 용산아이파크몰에 4면 스크린 선봬
정면·좌우·천장 스크린에 '54대' 스피커도
'SCREENX' 글로벌 매출, 10년 만에 40배
90년생 방준식, CGV 기술관 사업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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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찾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스크린이 정면, 좌우, 천장까지 확대된 새로운 형태의 'SCREENX'를 볼 수 있었다. /사진=손원태기자

23일 찾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스크린이 정면, 좌우, 천장까지 확대된 새로운 형태의 'SCREENX'를 볼 수 있었다. /사진=손원태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 CGV가 시청각적 기능에서 촉각의 영역으로 영화를 확장했다. 중앙에서 뻗어져 나와 좌우 벽면으로 향하던 스크린은 이제 천장까지 가득 메웠다. 사운드는 4면의 스크린에 매립된 스피커를 통해 사방팔방에서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마치 영화가 가상현실(VR)이 돼 관객을 감싸안는 듯했다.

23일 찾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정면, 좌우, 천장까지 4면이 스크린으로 펼쳐진 기술관을 만나볼 수 있었다. CGV는 이날 ‘용아맥(용산 아이맥스관)’에 이은 ‘용스엑(용산 스크린엑스관)’ 론칭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곳은 기존 상영관인 4관을 들어내 4면을 스크린으로 꽉 채웠다. CGV가 새롭게 추진하는 ‘SCREENX’ 기술관으로, 스크린을 기존 좌우 벽면에서 천장까지 확대했다. 좌석은 기존 403석에서 200석으로 줄여 관객 간의 거리를 넓혔다. 소파 재질의 리클라이너로 변신한 좌석은 푹신했다.

간담회는 13분 분량의 스낵 무비인 ‘뜻밖의 순간: 언익스펙티드 저니’와 가수 아이유의 공연 실황을 담은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 애니메이션 ‘퇴마록’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데모 무비로 틀어주는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첫 상영 작품인 ‘뜻밖의 순간’에서는 정면에서 영상이 시작되더니 좌우 벽면에서 천장까지 스크린이 펼쳐져 마치 화면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줬다.

영상은 주인공이 무작정 떠난 바닷가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내용이다. 스크린은 주변 경관을 성당의 파사드처럼 웅장하게 만든다. 또한, 스크린 속에는 54대의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스피커가 장착돼 파도나 바람 소리조차 날 것 그대로인 듯 전달됐다. 천장에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오로라가 펼쳐져 꿈을 꾸는 듯한 무아지경을 자아냈다. 증강현실(AR)과 VR 기술력이 동시에 겹쳐져 관객과 주인공이 하나로 동일시되는 뜻밖의 순간이었다.
23일 찾은 CGV 용산아이파크몰 'SCREENX' 좌석 모습. 리클라이너 소파 재질로 좌석의 등받이도 조절할 수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23일 찾은 CGV 용산아이파크몰 'SCREENX' 좌석 모습. 리클라이너 소파 재질로 좌석의 등받이도 조절할 수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CGV는 극장을 공간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3S(Screen, Sound, Seat)’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극장의 핵심요소인 화면과 소리, 좌석 등을 극대화해 관객들에 최대한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CGV는 지난 1998년 강변점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오감 체험 특별관 ‘4DX’, 다면 특별 상영관 ‘ScreenX’, 최대 크기의 상영관 ‘IMAX’ 등의 기술관을 차례로 선보였다.

그중 ‘ScreenX’는 CGV가 지난 2013년 1월 세계 최초로 론칭한 기술관이다. 스크린을 중앙에서만 본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좌우 벽면으로 확대했다. CGV는 이날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새로운 형태의 ‘ScreenX’를 공개하면서 알파벳 ‘S’와 ‘X’ 사이의 소문자를 대문자로 바꿨다. BI(Brand Identity)를 ‘SCREENX’로 키우면서 주목도를 높였다. CGV는 현재 영등포, 일산 등 전국 30개 상영관을 둔 상태다. CGV의 ‘SCREENX’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6개 국가, 423개 상영관을 확보했다. CGV는 ‘SCREENX’를 올해 540여 개로, 내년에는 70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CGV ‘SCREENX’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9364만 달러로, 최대치를 찍었다. 이는 전년(7702만 달러) 대비 21.6% 성장한 수치다. CGV가 처음 해외로 ‘SCREENX’를 수출한 2015년 매출(237만 달러)과 비교하면 약 40배 규모다. 이에 CGV는 ‘SCREENX’ 성장 가능성을 높이 보고, 전사적으로 역량을 쏟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의 제작단계부터 ‘SCREENX’ 기술진이 참여한다. 감독 및 제작사와 협업한 것으로, ‘SCREENX’ 상영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 CGV는 할리우드에도 시각특수효과(VFX) 제작 인력을 파견했다. 할리우드 3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 픽사 등과 ‘SCREENX’ VFX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것이다. ‘쿵푸팬더4’와 ‘슈퍼배드4’, ‘와일드로봇’이 여기서 나온 콘텐츠다. CGV의 ‘SCREENX’가 2D 영화를 넘어 색다른 기술관으로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모습이다.
나아가 CGV는 ‘SCREENX’ 콘텐츠 영역도 다양하게 꾸린다는 계획이다. 상영물을 영화로만 제한하지 않고, 스포츠 중계나 공연 실황, 전시회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하는 것이다. 극장이 갖는 공간으로서의 힘을 증대시켜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전략으로, CGV는 올해에만 70여 편의 콘텐츠를 ‘SCREENX’로 상영한다.
방준식 CJ 4DPLEX 경영 리더. /사진=CJ그룹

방준식 CJ 4DPLEX 경영 리더. /사진=CJ그룹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도 CGV 기술관 사업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CJ그룹 최초로 90년대생 전문경영인(CEO)을 발탁한 것이다. 바로 CGV의 기술관 사업을 영위하는 CJ 4DPLEX의 신임 대표 방준식 경영리더다.

1990년생인 방 대표는 지난 2018년 CJ 4DPLEX에 합류해 콘텐츠사업팀장, 사업혁신TF장 등을 거쳤다. 2023년 CJ그룹 임원급인 경영리더에 올랐으며, 1년도 안 돼 대표직까지 꿰찼다. CGV의 지난해 기술관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면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용산아이파크몰 ‘SCREENX’는 방 대표의 새해 첫 역점 사업으로 볼 수 있다.

‘용스엑’ 첫 상영작은 가수 아이유의 공연 실황인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이다. 이달 24일 개봉.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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