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네이처 갤러리./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8조6550억원, 영업이익 1조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3.39%, 영업이익은 3.19% 감소했다.
매출과 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최근 부동산 침체기와 원자재 인플레이션 등 열악해진 건설업계 환경 변화 등을 감안하고 받은 실적인 만큼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된다.
삼성물산 건물부문 측은 “대형 프로젝트 준공 단계 진입으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신규 수주는 누계 18조원으로 연간 목표치를 정확히 맞췄다. 국내 9조8650억원(52%), 해외 8조7900억원(48%)으로 비슷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는 신규 수주 목표액의 경우 18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기술 경쟁력에 기반한 특화상품 및 신사업 기회 선점을 통해 전년 대비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사업 부문별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밸류체인 확대 노력등을 통해 안정적 사업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택·개발 시공권을 약 5조원 규모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특화 상품 1조9000억원, 신사업 1조7000억원를 추진해 수주 실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한남4구역의 시공자 선정으로 연초 이미 1조55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채웠다. 또한 삼성물산은 곧바로 개포6·7단지 수주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7단지 아파트는 최근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개포동 185번지에 위치한 두 단지는 1983년에 준공된 42년차 노후 단지다. 개포동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평가되는 11만6682.3㎡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2698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 시설을 짓는 내용의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합 측이 제시한 공사비는 약 1조5140억원으로 한남4구역(1조5723억원)과 비슷한 대규모 사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는 개포6·7단지 주변에 있는 다른 사업지에도 만반에 준비를 하는 만큼, 긍정적인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물산은 공사비만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잠실우성1·2·3차에 래미안 깃발을 꽂는 다는 방침이다. 잠실우성을 통해 송파구 내에서도 래미안 브랜드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우성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101-1번지 일원 12만354.2㎡ 면적에 지하3층~지상35층 공동주택 2616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공사다. 이곳은 지난해 9월 GS건설이 단독응찰하면서 유찰된 바 있다. 한차례 더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권 확보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다만, 최근 삼성물산이 잠실우성이 첫 래미안 적용 단지가 될 것이라며 수주전에 나서겠다고 선포한 만큼, 삼성물산과 GS건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우성아파트 조합은 3월4일 입찰을 마감하고 4월 조합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권을 두고 삼성물산이 수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압구정3구역 사업은 5800가구 규모 50∼70층 높이 대형 마천루 아파트를 구성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삼성물산이 래미안 넥스트 홈 발표회에서 압구정·여의도·성수 등을 핵심 대상지로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선 삼성물산이 공격적인 수주 전략에 나서고 있는 만큼, 격전을 우려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 대부부분이 선별수주 강화 전략을 선택과 동시에 경쟁 없는 수주를 선호하고 있지만, 삼성물산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주요 거점지에만 집중하던 삼성물산 행보가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랜시간 동안 한 사업지에 공을 들인 건설사의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 환경에 대내외적으로 힘들어지면서 출혈경쟁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삼성물산이 적극적으로 수주의지를 밝히면서 사업을 재검토 및 우려하는 건설사도 일부 있다”며 “이미 한남4구역 격전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삼성물산이 많은 굵직한 사업을 전부 수주할만한 화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